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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타 화재' 신체적 고통에도 '대기질 양호'?…측정 신뢰도 의문

전문가들 "발암물질·독성 가스 다량 발생" 우려
"광주시 발표와 달리 정밀 조사·장기 모니터링 필요"

17일 오전 7시11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번지고 있다. 2025.5.1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이승현 박지현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많은 시민들이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대기질 양호'라는 결과가 나와 측정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대기 오염물질의 인체 유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광주시는 잔불 진화과정에서 측정한 대기질 원자료 공개를 늦추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내부에 있던 생고무 상당수가 불에 타면서 2공장 약 7만㎡가 소실됐다.

고무 연소로 발생한 연기와 분진은 인근 주거단지와 상가로 퍼졌고 주민들은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1302명이 2421건의 피해를 접수했다. 두통·기침 등 인적 피해는 1251건, 분진·오염차량·건물 등 물적 피해는 882건으로 집계됐다.

타이어는 합성고무로 만들어지며 연소 시 염화수소, 벤젠, 톨루엔, 시안화수소,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등 유독성 물질이 다량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원료 화재는 위험성을 단기간에 평가할 수 없고, 위험 영향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정밀 종합조사'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염화수소와 시안화수소는 호흡기 손상과 신경계 마비를 유발할 수 있고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황은 눈과 기관지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냄새가 느껴진다는 것 자체가 공기 중에 유해 성분이 존재한다는 증거이며 피부에 닿아도 자극과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2023년 3월 대전에서 발생한 타이어 공장 화재 사례에서도 건강 피해는 명확하게 나타났다.

충남대 한창우 교수팀이 연구한 단기 대기오염 노출 및 건강 영향 평가에 따르면 화재 발생 후 20일 동안 인근 지역에서 상기도 질환 발병률이 하루 평균 20.6명 증가하는 등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피해가 관찰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폐타이어 연소 시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 다이옥신, 퓨란, 중금속, 일산화탄소 등 다양한 유해물질이 방출되며 이는 호흡기 질환과 피부 자극, 신경계 억제, 암 등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흘 만에 완전 진화가 선언된 20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건물 해체 작업 전 잔해물을 치우면서 연기와 먼지 등을 막기 위한 물이 뿌려지고 있다. 2025.5.2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전영남 조선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고무가 타면 PAHs와 벤젠계 발암물질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타이어 화재는 일반적인 산불보다 훨씬 더 유해한 성분이 방출되며 검은 연기와 강한 냄새가 그 증거"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특히 "타르나 액상 발암물질이 건물 외벽 등에 흡착됐다가 기화하면서 지속적인 악취와 유해물질을 방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화재로 인한 유해화학물질은 불검출됐다고 밝혔다.

화재 직후인 17일 오전 8시엔 벤젠 등 이 0.02ppm 검출됐으나, 모두 기준치인 3ppm에 한참 못 미치는 0.001~0.0004ppm 수준이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유해 가능성이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59종을 측정 중이며 국립보건연구원은 가스 및 입자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영산강청은 2대의 이동식 측정 차량 중 1대를 공장 정문에 배치해 실시간 공기 포집을 진행하고 있다.

영산강청 관계자는 "차량 천장에 탑재된 포집기를 이용해 검은 연기를 흡입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VOCs를 측정했다"며 "17일 오후 10시 이후에는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19일 광주 광산구청 송정보건지소 1층에 마련된 금호타이어 화재 사고 주민 피해 현황 접수처가 주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5.1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시는 19일 잔불 진화 과정에서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 변화가 관측됐으나 '선분석'이라는 이유로 원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광산구는 주민 알권리 차원에서 원자료 공개를 요청했고 현재 광주시의 사전 공개를 기다리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단기 측정 수치만으로는 실제 건강 영향 파악이 어렵다며 정밀한 환경·보건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교수는 "광주시 발표 결과는 측정 지점, 시기, 바람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추가적인 정밀 조사와 함께 주변 환경 정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도 "이번 사고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화재로 인한 유해화학물질의 대기 중 확산"이라며 "어떤 물질이 어느 정도 확산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측정과 과학적 분석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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