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전남 완도리조트에서 발생한 집단 가스 중독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리조트 현장 관리자를 입건했다.

21일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남 완도의 한 리조트 관계자 A 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해당 리조트에서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전 6시 56분쯤 가스 누출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10대 청소년 5명과 성인 9명 등 투숙객 14명이 두통과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완도리조트에는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사고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감지기는 일반적으로 일산화탄소 농도가 250ppm 이상일 경우 경보음을 내도록 설계됐다.

사고 당시 4층 객실에서는 400ppm의 농도가 측정됐음에도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감지기는 배터리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정상 작동하는 장비로 알려졌다.

당국은 보일러실 천장 마감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가 천장을 통해 리조트 복도로 새어 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가 발생한 보일러는 LPG를 연료로 사용한다. 배관을 통해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외부로 배출해야 한다.

경찰은 리조트 측의 시설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보고 A 씨를 입건했다.

경찰은 최근 리조트 측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와 전남도, 소방, 경찰이 참여한 2차 합동 감식 결과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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