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한 양우식 경기도의원 제명"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 시민사회단체가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양우식 경기도의회 의원(국민의힘·비례, 의회운영위원장)을 제명할 것"을 촉구했다.
경기여성단체연합·다산인권센터·인권교육 온다 등으로 구성된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19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도민의 민심을 반영해 평등하고 민주적인 정치를 펼쳐야 할 양우식 의원이 오히려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도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해야 할 책임이 있는 도의회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가해자가 도의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개탄스럽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하지만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응은 부재한 상황이고, 피해자와 도민에게 사죄해야 할 양 의원은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며 "오히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당원권 정지 6개월 및 당직 해임'이라는 미온적 처분을 내리고, 도의회 국민의힘은 남성 간 대화였다며 양 의원을 감싸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책했다.
연대회의는 "도의회는 지난 16일 김진경 도의장의 유감 표명과 함께 대응에 철저히 임하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제대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도의회는 양 의원을 즉각 제명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도의회 한 남성 직원은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직원전용 게시판 '와글와글'에 올린 '[개선]성희롱'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9일 오후 퇴근 시간 정도에 상임위원장이 저녁을 먹자고 얘기하며 저에게 약속이 있냐고 물어봤고, 저는 친구를 보기로 해서 오늘 밤에 이태원을 간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 후 위원장이 남자랑 가? 여자랑 가?를 물어봤고, 제가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고 했다"며 "그러자 위원장은 '쓰OO이나 스OO 하는 거야?'라고 물었다"는 내용을 올렸다. '쓰OO'이나 '스OO'은 변태적 성행위 등을 지칭하는 용어다.
양 의원의 성희롱 발언 공개 후 공무원노조와 여성단체 등의 비난이 쏟아졌고, 해당 직원은 지난 15일 수원남부경찰서에 양 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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