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뉴스1) 이윤희 기자 = 이권재 오산시장은 21일 화성시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물류센터 개발계획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미 시민들이 겪고 있는 교통 불편이 심각한 수준인데, 인접 도시가 일방적으로 교통 부담을 떠넘기는 행위는 결코 납득할 수 없다”며 “논의와 협의 없는 일방적 개발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물류센터는 화성시 동탄1·2신도시 장지동 1131번지 일원에 들어설 예정으로,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51만 7969㎡(약 15만 7000평)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완공 시 하루 2000여 대의 차량이 출입할 수 있는 구조로, 오산시를 경유하는 교통량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산시는 해당 물류센터로 인해 도심 교통 혼잡은 물론, 인근 도로망 전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 시에 따르면 2030년 기준 하루 약 1만7000대의 차량이 오산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오산시는 시행사 측에 공식적으로 계획 재검토를 요청한 데 이어, 지난 16일 경기도 광역교통정책과와 면담을 진행했다. 또 오는 22일 열리는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에서도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발계획이 아니라, 생활권이 겹치는 지역 간 상생과 협력이 필요한 문제”라며 “화성시와 도는 이번 계획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초대형 물류센터 개발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산시는 화성시와의 상생을 위해 하수처리장 공동 신설 등 필수 인프라 확충에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실제로 2008년부터 화성 동탄지역에서 발생하는 분뇨와 하수 하루 3만 6000톤을 위탁받아 처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럼에도 화성시가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사안은 화성시민의 생활과도 직결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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