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지는 선거현장…분당·부천·부산 등서 '선거운동원 폭행' 사건(종합)
벽보 훼손 사건도 잇따라
- 최대호 기자, 김기현 기자, 박민석 기자, 윤왕근 기자, 홍수영 기자
(전국=뉴스1) 최대호 김기현 박민석 윤왕근 홍수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6·3 대통령선거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유세 방해 사건이 속출하는 등 선거판이 거칠어지고 있다.
성남 분당과 부천, 부산 기장에서는 선거운동원 폭행 사건이 발생했고, 전국 곳곳에서 벽보 훼손 사례가 잇따랐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6시 3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서는 40대 남성 A 씨가 유세 중이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운동원 4명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A 씨는 유세차에 올라 선거운동원들의 유세를 방해하고, 제지당하자 강하게 저항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술에 취해 있던 상태였다.
부산에서도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낮 12시 30분쯤 50대 B 씨가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의 한 상가 앞에서 유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원 2명을 폭행한 것.
경찰은 B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B 씨 역시 체포 당시 만취 상태였다.
부천에서는 지난 19일 오후 2시 15분쯤 소사구 괴안동에 설치된 이 후보 선거 벽보에 낙서를 한 70대 남성 C 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C 씨는 당시 자신을 제지하며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하는 이 후보 선거운동원의 팔을 잡아당기는 등 선거운동원 폭행 혐의도 받고 있다. C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민주당 정치가 마음에 안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벽보 훼손 사례도 잇따랐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제주에서 접수된 선거 벽보 훼손 사건은 총 4건이다.
지난 20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걸려 있던 선거 벽보에서 이 후보의 얼굴 사진에 불이 그을린 흔적을 발견했다.
같은 날 오전 서귀포시 동홍동에서는 선거 벽보가 전체적으로 훼손된 채 발견됐다. 누군가 후보들 얼굴 사진마다 구멍을 뚫거나 찢어놔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제주시 노형초등학교 인근에 게시된 선거 벽보 중 일부가 훼손된 사건은 초등학생 2명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강원 속초에선 지난 16일 이 후보 선거 벽보를 담뱃불로 지져 훼손한 20대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부산·전남·광주·울산·충청 등 전국 각지에서 벽보 훼손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관계 당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운동원을 폭행 또는 협박하는 행위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또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 등을 훼손할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4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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