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명 살상' 차철남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프로파일러도 투입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던 지인과 평소 앙심을 품었던 이웃 등 4명을 살상한 차철남(56·중국 국적)을 상대로 경찰이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한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과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한 차철남 조사에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통해 차철남 심리 상태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 보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차철남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냉담성, 충동성, 공감 부족 등을 지수화한 검사다. 40점 중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경찰은 이날 차철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도 열었다. 차철남 신상정보공개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차 씨는 지난 17일 오후 같은 중국 국적 50대 A 씨 형제를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주거지와 이로부터 200여m 떨어져 있는 피해자 주거지에서 각각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 씨 형제가 201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빌려 간 3000만 원가량을 갚지 않아 이달 초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차 씨는 2012년 한국 체류비자(F4)로 입국한 후 현 주거지에서 살아왔다. A 씨 형제와는 평소 의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무직 상태인 차 씨는 가끔 일용직 근무를 하며 과거 외국에서 벌어 놓은 돈으로 생활해 왔다고 한다.
그는 이달 19일엔 주거지 앞 편의점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 씨를, 편의점으로부터 1.3㎞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주거지 건물주인 70대 남성 C 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도 받는다.
B 씨와 C 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차 씨는 B·C 씨에 대한 범행은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범행 동기는 "나를 험담해서" "나를 무시해서" 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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