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졸속 조사로 멸종위기 흰발농게 서식지 훼손"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시가 진행하는 영종도 해안순환도로 개설 공사로 멸종위기 생물인 흰발농게 서식지가 훼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11일 설명을 내고 "사업 추진에 급급한 졸속 조사로 흰발농게 서식지가 훼손됐다"며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종합건설에 공사 중단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근거로 들고 있는 '영종해안순환도로 개설공사 간이해양이용협의(배수갑문철거)'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종건은 올해 1월 7일 현장에서 흰발농게 서식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는 "현장과 이격거리 약 50m 인근에서 흰발농게의 서식흔이 발견되었으나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개체가 출현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가물막이 설치가 되는 지역은 인위적인 활동이 지속적으로 있는 곳으로 대상종 서식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확인된다"며 "따라서 공사시 매몰되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개체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썼다.
하지만 인천녹색연합은 "이곳은 이미 2020년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이 흰발농게 서식을 확인한 곳이다"며 "이번 사업 영향권에 있는 1곳에서만 1만 7430개체의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흰발농게 대규모 서식지로 알려진 만큼 활동하는 시기에 충분한 조사를 실시하고, 사업 부지 인근 영향권에 대한 영향을 예측,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며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종건에 책임을 명확히 묻고, 인천종건 또한 이 사태에 적극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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