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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20년 전 묻은 '1만명 소망' 타임캡슐 개봉 취소

"빗물 때문에 모두 훼손"

타임캡슐(인천 서구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 서구 주민 1만여명의 소망을 담아 20년 전 묻은 타입 캡슐을 개봉하려 했던 계획이 취소됐다.

14일 서구에 따르면 당초 구는 오는 9월 '구민의 날' 행사에서 '나의 목표 타임캡슐'을 개봉할 계획이었다.

이 타임캡슐은 지난 2005년 10월 '서구 가좌동 완충녹지(가좌이음숲) 1단계 조성 사업 준공'을 기념해 해당 부지에 매설됐다.

당시 구는 '개인의 20년 뒤 목표' '친구와의 우정 편지' '가족과의 희망' '연인과의 약속'을 적은 종이가 든 플라스틱 용기 1만 899개를 타임캡슐에 봉인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앞서 구의 의뢰를 받은 용역업체가 쪽지 상태를 확인한 결과, 캡슐 안에 물이 차 모든 쪽지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구는 올해 구민의 날 행사 때 현재 청사에 보관 중인 '인구 50만 돌파 기념 타임캡슐'만 개봉하고 '나의 목표 타임캡슐'은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

'인구 50만 돌파 기념 타임캡슐'은 2015년 만든 것으로, 당시 주민들이 10년 후 자신에게 보낸 편지 1200여 개가 담겼다.

구 관계자는 "일단 인구 50만 돌파 기념 타임캡슐만 개봉하기로 했다"며 "1만여 명의 소망이 담긴 쪽지 병에 빗물이 가득 차 모두 훼손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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