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122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의 코카인을 고체로 제조해 국내 유통을 시도한 국제 마약 밀매 조직 일당이 중형에 처해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5부(김정헌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마약 등 혐의로 기소된 국내 제조 총책 A 씨(34)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국내 판매 총책 캐나다인 B 씨(56)에겐 징역 20년, 마약 보관 관리책인 C 씨(41)에겐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A·B·C 씨에게 징역 40년과 20년, 10년을 구형했었다.

A 씨 등은 작년 6~7월 강원 횡성군 창고 등에서 콜롬비아 국적 기술자 2명과 액상 코카인 원료를 이용해 고체 코카인 61㎏을 제조해 국내에 유통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이 제조한 코카인은 소매가 약 300억 원 상당으로 122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일당은 국내에 유령 회사를 세워 건축용 벽토를 수입하는 것처럼 가장해 부산항 등을 통해 액상 코카인을 들여왔다. 이 중 일부는 건축 자재를 구입해 통을 비운 다음 액상 코카인을 옮겨 담는 일명 '통갈이 수법'으로 호주로 재수출했고, 나머지는 횡성에 위치한 창고로 옮겼다.

이들은 강원도로 옮긴 액상 코카인을 화학약품 등을 섞어 고체 코카인으로 제조한 뒤 국내에서 판매하려고 시도했으나, 검거돼 미수에 그쳤다.

A 씨는 어린 시절 미국에 거주하면서 LA 갱단으로 활동했고, 과거 알고 지낸 멕시코 갱단 지시를 받아 코카인을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필리핀계 캐나다 국적으로 캐나다 갱단 출신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로 도주한 콜롬비아 국적 기술자 2명은 국제 마약 밀수 조직이 우리나라에 파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검찰 구형량보다 적게 선고된 A 씨와 C 씨에 대해 항소했다"며 "이 사건의 중대성, 마약류 범죄의 사회적·국가적 폐해, 피고인들의 성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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