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피를 흘리며 쓰러진 아내를 방치하고 테니스를 치러 가 중태에 빠뜨린 60대 남성이 유기치상죄로 기소됐으나 치상죄에 대한 무죄를 선고받자 검찰이 항소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전날 유기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A 씨(64)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1심 재판부가 A 씨의 치상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자 항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A 씨가 구조했다면 피해자가 상해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충분하게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 3월 결심공판에서 A 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었다.

A 씨는 지난 2023년 5월 9일 인천시 강화군 자택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50대 아내 B 씨를 방치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당시 테니스를 치러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들렀다가 쓰러져 있는 아내를 보고는 사진을 찍어 의붓딸에게 보낸 뒤 외출했다.

B 씨는 외상성 경막밑 출혈(뇌출혈)로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채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딸의 신고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예전에도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적이 있다"며 "아내하고 그런 일로 더 엮이기 싫어 그냥 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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