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유산 가치에 스며들다…내년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여신·동굴 2개 주제 스토링테링 코스 등 진행
19일 선포식…오는 26일까지 '선포주간' 운영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의 유·무형 유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내년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가 운영된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는 공동으로 제주에 산재한 400여건의 유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25년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5월 '문화재' 대신 '국가유산'으로 이름을 바꾸는 등 국가유산 체제로의 전환한 이후 지역을 중심으로 국가유산을 활용하는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제주에서 시범적으로 국가유산 방문의해를 첫 진행한다.
내년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에는 제주의 유산을 테마로 한 2개의 스토리텔링과 4개의 체험 코스가 운영된다.
'여신에게 물어봐' 스토리텔링 코스의 경우 칠머리당굿영등전수관에서 시작해 농경의 여신으로 알려진 백주또 신상이 있는 송당 본향당, 당오름 둘레길로 이어지는 A코스, 제주섬의 모태로 알려진 설문대할망의 흔적을 찾아 다랑쉬오름으로 떠나는 B코스, 국가 민속문화유산인 성읍민속마을에서 제주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는 C코스로 구성됐다.
거문오름과 서귀포층 패류 화석산지, 산방굴사, 용머리 해안쇄설층을 돌아보는 ‘물고기 용천이와 떠나는 동굴탐험’ 코스도 있다. 이외에도 제주의 근현대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다크투어 코스, 제주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트레저헌터 코스도 포함됐다.
제주도는 19일 오후 7시 관덕정에서 '신화의 섬 제주, 그 유산의 빛'을 주제로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 국가유산 대표자 11명을 비롯해 지역주민과 국내외 관광객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제주는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고유의 창세신화를 간직한 곳으로, 1만8000 신들이 도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신의 섬"이라며 "제주만의 정체성이자 생명력의 원천인 국가유산을 더욱 가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제주를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를 넘어 소중한 국가유산의 보고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최응천 청장은 '제주도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고,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적인 보물섬"이라며 "새로운 지역 활용 콘텐츠를 발굴하고, 국가유산 관광코스로 개발해 제주의 국가유산의 뛰어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오는 26일까지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선포주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여신에게 물어봐' 코스인 송당 본향당, 당오름둘레길, 다랑쉬오름, 성읍민속마을을 순회하며 스탬프를 모두 모은 참가자에게는 제주 국가유산 한정판 기념품이 제공한다.
선포주간에는 제주목 관아,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비자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등 주요 국가유산 관광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제주에는 문화유산 314건과 자연유산 65건, 무형유산 28건 등 407건의 유산이 있다. 이 가운데 국가유산은 114건, 도 지정 유산은 294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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