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급변풍에 13편 결항…"밤부터 태풍급 바람 더 거세져"
나무 쓰러지고, 창고 날아가…소방 신고 6건 접수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창고가 날아가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강풍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1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국내선 13편(도착 8편·출발 5편)이 결항했다.
이날 오후 6시23분부터 7시쯤까지 제주공항에 강한 급변풍이 불면서 항공기 착륙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이·착륙 양방향에 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현재는 착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급변풍으로 착륙이 불가하면서 제주를 출발하는 연결편도 일부 결항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들어 바람이 다시 거세지면서 소방 상황실에 강풍 관련 신고 6건도 접수됐다.
오후 4시35분쯤 서귀포시 토평통에서 간이창고가 바람에 날아가 도로를 막는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비슷한 시간 남원읍 의귀리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소방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또 오후 4시48분쯤에는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통신선, 표선면에서 마트 공사장 가림막이 늘어져 차량 통행을 막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5시에는 제주시 일도2동 한 공사장 발판대에 대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현재 제주에는 초속 15~20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주요 지점 1시간 최대순간풍속 현황은 우도 초속 24.2m, 마라도 초속 23.6m, 제주공항 초속 22.7, 제주색달 초속 21.3m, 제주 초속 19.9m, 새별오름 초속 19.8m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바람이 더욱 강해지면서 순간풍속 초속 26m 이상(산지 초속 30m 이상)으로 불어 강풍특보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강한 바람은 17일 늦은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수막, 나뭇가지 등 낙하물과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무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니 보행자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강풍으로 인한 간판,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점검과 농작물 관리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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