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민단체들 "한진그룹 제주 지하수 증산 요구 불허해야"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시민단체들이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의 제주 지하수 증산 요구를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도내 2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의 요구는 공수(公水) 관리체계를 위협하는 부도덕한 지하수 사유화 확대 시도"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진은 1984년 처음 지하수 개발 허가를 받은 뒤 40년 넘게 도민의 자산인 지하수를 이윤 창출의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며 "이제는 아시아나항공 등을 인수하면서 기내 음용수 공급 필요성이 증가했다는 이유로 월 3000톤인 취수량을 월 4500톤으로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는 제주특별법에 근거해 지하수의 공공적 관리 원칙을 수립하고 민간에 의한 지하수 상품화·사유화를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며 "한진은 이를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기존에 허가를 받았다는 점을 내세워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지하수 증산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하수는 그 어떤 타협의 조건과 거래해서는 안 된다"면서 "도는 지속적인 지하수 증산 시도로 소모적인 논란과 갈등을 일으키는 한진의 행태에 단호하고 분명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한국공항으로부터 지하수 취수량 변경 신청서를 받은 도 통합물관리위원회는 오는 21일 첫 회의를 열고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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