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학교 교사의 비극…'학생 가족' 민원에 시달렸다 (종합)
교무실에 유서 남기고 세상 떠나…생전 정신적 고통 호소
전교조 "참으로 마음 아픈 일"…애도 성명 내고 조사 촉구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지역 중학교에서 사망한 교사가 생전 학생의 가족으로부터 제기된 민원으로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22일 새벽 0시46분쯤 제주시 모 중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교사 A 씨는 이 학교에서 담임교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교무실에서 유서를 발견한 배우자가 112로 실종 신고를 접수한 상태였다.
교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A 씨는 학생 가족으로부터 지속적인 민원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학교 관계자에게도 이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안타깝게 생을 달리하신 교사를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고통을 견뎌오셨는지는 우리가 함부로 다 헤아릴 수 없다"며 "교사는 묵묵히 교실을 지키고 학생의 삶을 품고자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 길의 끝에서 한 교사가 홀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이라고 애도했다.
또 "고인을 둘러싼 교육적 갈등과 심리적 부담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졌는지 차분히 밝혀달라"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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