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먹는샘물용 지하수 증산 첫 관문 통과…월 4400톤
제주통합물관리위원회 조건부 가결…도의회 동의 남아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의 먹는샘물용(제주퓨어워터) 지하수 증산이 22일 첫 번째 관문인 제주도 통합물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제주통합물관리위원회 산하 지하수분과위원회는 이날 한국공항이 제출한 지하수 취수량 증량 신청의 건을 심사해 조건부 가결했다.
위원회는 한국공항이 신청한 월 4500톤(하루 150톤)보다 다소 줄어든 월 4400톤(하루 146톤)으로 취수 허가량을 조정했다.
현재 한국공항의 취수량은 월 3000톤(하루 100톤)이다.
한국공항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한진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증가한 기내 음용수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지하수 증산 신청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법률적 검토 결과 하자가 없고 취수 지역인 표선수역에 충분한 여유량이 확보돼 지하수 자원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기업이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도록 노력할 것"을 한국공항에 권고했다.
통합물관리위원회 심사를 넘긴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은 제주도의회 동의만을 남겨놓고 있다.
도내 2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의 지하수 증산이 공수(公水) 관리체계를 위협한다며 증산 요구를 불허하라고 촉구하는 등 이번 증산을 놓고 다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한국공항은 '제주도가 설립한 지방공기업만 먹는 샘물을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제주특별법이 만들어지기 전인 1984년 8월 30일 최초로 지하수 개발 허가를 받았다. 최초 허가량은 하루 200톤이었다가 1996년 하루 100톤으로 감량돼 지금까지 2년 단위로 연장 허가를 얻고 있다.
한진 측의 지하수 증산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이후 여러 차례 증산을 시도했으나 매번 찬반 논란을 일으켰으며 모두 무산됐다.
kdm@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