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국립묘지 안장 104분뿐…가족 품으로 돌려드릴 것"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가 현충일인 6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2000여 명의 제주청년 가운데 국립묘지에 안장된 분은 104분뿐"이라며 "마지막 단 한 분의 유해라도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날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70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지난달 29일 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박진우 중령,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추념식에서는 6·25전쟁 참전용사 고(故) 부경우 일등중사의 자녀인 부천홍 씨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부 중사는 부천홍 씨가 태어난 지 다섯달 만에 참전했으며, 정전협정을 열흘 앞둔 1953년 7월 17일 강원도 인제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부 씨는 “아버지 없이도 꿋꿋이 살아온 제 인생에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고향 제주에 아버지를 모시는 일”이라며 “아직도 찾지 못한 아버지의 유해, 간절히 바라면 이생에 아버지를 뵐 수 있을까. 매일 같이 아버지 없는 아버지의 묘를 닦으며 고향 제주에 돌아오실 그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추념식 이후 오 지사는 6·25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허창호·허창식 하사 형제와 2023년 12월 서귀포 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의 묘역 등을 찾아 숭고한 희생을 추모했다.
추념식은 기관단체장과 국가유공자 가족 및 보훈단체장의 동반입장을 시작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편지 낭독, 1부 추념공연, 추념사, 2부 추념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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