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랑의온도 사실상 2년 연속 '100도 달성 실패'
목표액 116억1000만원인데 모금액은 98억6800만원에 그쳐
5년만에 100억원도 미달 위기…마지막 날 오후 5시 기준 85도
-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올해도 전북 사랑의 온도탑이 활활 타오르지 못했다. 2년 연속 100도 달성에 실패한 것이다. 탄핵정국으로 인한 사회 혼란과 경기 침체가 기부 심리 위축을 불러오면서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 열매)는 앞서 지난해 12월 2일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 사랑의온도탑을 설치하고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연말연시 성금모금 '2025희망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올해 목표 모금액은 116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목표액과 동일하게 설정됐다.
하지만 캠페인 출범식 다음날 터진 비상계엄사태로 인한 사회 혼란과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전북지역에 거센 기부 한파가 불었다.
3일 사랑의 열매 등에 따르면 캠페인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5시 기준 집계된 전북 희망나눔캠페인 모금액은 약 98억6800만원으로 사실상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희망나눔캠페인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한 지난해 캠페인(104억3500만원, 89.9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모금액 현황을 나타내는 사랑의온도탑 수은주 역시 85도를 가리키면서 17개 시도 중 경기(83.9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부터 자정 사이 추가적 모금액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난 2020희망나눔캠페인(모금액 84억1100만원) 이후 5년 만에 모금액 100억원 미달 위기에도 처해 있다.
전북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3일 오전에 집계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번 캠페인도 목표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탄핵정국으로 인한 사회혼란과 경기 불황이 기부 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적지 않은 금액이 모인 만큼 도민들의 온정이 지역 곳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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