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기다렸는데 오후에 오래요"…전주도 SKT 유심 교체 대란
매장엔 긴 줄…일부 대리점 재고 없어 돌려보내기도
"개인정보 유출로 불안해 죽겠는데 기다리라는 말만"
-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1시간 서 있었는데 오후에 오라네요. 개인정보 유출로 불안해 죽겠는데 기다리라는 말만 들으니 답답합니다."
28일 오전 9시 30분께 전북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매장 오픈까지 30분이나 남았지만 대리점 앞에는 이미 30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모두 유심 교체를 받기 위한 고객들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온 강 모 씨(30대)는 "부모님도 SKT를 사용 중이라 모시고 왔는데 대기만 1시간 했다"며 "기다린 시간이 너무 아깝지만 개인정보가 또 유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해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모 씨(50대)는 "전화라도 좀 하고 올 걸 그랬다. 이렇게 줄 설 줄은 몰랐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오픈 시간이 되자 매장 직원이 나와 유심 교체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매장 앞에 QR코드 찍고 대기하면 된다. 대기 순번이 끝나면 오후 2시쯤 다시 오라"고 말했다. 해당 직원에게 매장이 보유하고 있는 유심 수에 대해 물었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매장 직원의 말에 아침부터 기다렸던 고객들은 발길을 되돌려야만 했다.
같은 시각 인근의 또 다른 대리점 역시 유심 교체를 위해 수십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성 모 씨는 "회사 가야 하는데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조금이라도 빨리 유심을 바꿔야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신동 주변의 SK텔레콤 대리점은 예약번호를 주며 "오후에 유심이 들어오면 연락드리겠다"며 매장을 방문한 이들을 돌려보냈다.
대리점을 찾은 한 시민은 "매장에서 유심을 교체해 준다길래 아침부터 왔더니, 유심이 없다고 돌려보내더라"며 "오전 일정을 오후로 미루고 온 건데 짜증 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19일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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