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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고향 장수에 귀촌한 '달리기 전도사'…산악 마라톤 메카 꿈꾼다

[지방지킴] 락앤런 김영록 대표…'장수트레일레이스' 기획·운영
"장수를 넘어 전국, 세계로 뻗어나가는 산악마라톤 메카 꿈"

편집자주 ...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 지방 소멸을 힘 모아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든든한 이웃을 응원합니다.

김영록 락앤런 대표와 아내 박하영 씨(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장수=뉴스1) 강교현 기자 = "처음엔 달리기를 통해 친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달리기가 삶이자 일이 됐어요."

전북자치도 장수군에는 달리기 전도사가 한 명 있다. 평소 뛰는 것을 좋아했던 청년은 군 전역 후 마라톤에 도전했고, 42.195㎞ 풀코스도 완주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집트 사하라사막과 몽골 고비사막, 칠레 아타카마사막 등 '세계 4대 사막 마라톤' 중 3곳에 도전했다. 최고 기온이 50도가 넘는 250㎞ 거리를 7일에 걸쳐 달렸다. 달리기에 대한 그의 열정은 사막보다도 더 뜨거웠다.

김영록 락앤런 대표(33)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달 2500여 명이 참가한 '장수 트레일레이스'를 기획·운영한 주인공이다. 트레일레이스는 흙길, 숲길, 산길 등 자연을 달리는 산악달리기 종목의 하나다.

경기도 시흥 출신인 김 대표가 장수군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아내 박하영 씨(28)를 만나면서다. 박씨의 고향이 바로 장수였다.

김 대표는 "아내와는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귀국 후 대학생이던 아내를 만나기 위해 주말마다 서울과 장수를 오갔다"며 "장수를 방문할 때마다 처가의 시골 일을 도우면서 귀촌을 경험했고, 결혼 후에도 장수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김 대표는 2020년 아내의 고향에 정착했다. 그리고 취미생활을 위해 동호회인 '장수 러닝크루'라는 귀촌청년단체를 만들었다. 처음엔 혼자 뛰는 날도 많았지만, 꾸준히 활동하면서 달리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크루 활동을 하면서 친구·동료가 생겼고, 단순히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플로깅과 러닝클래스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며 "그러던 중 2022년 제1회 장수트레일레이스 대회를 자력으로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열린 '제5회 장수트레일레이스' (장수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하지만 홍보 부족과 예산 부족이라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때 장수군이 손을 내밀었다. 김 대표가 추진하는 활동들이 지방소멸과 인구 감소 문제 등 지역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활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장수군과 본격적인 동행을 시작한 트레일레이스 대회는 점차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변모해 갔다.

김 대표는 장수가 전체 면적의 75%가 산으로 이뤄진 산악자원이 풍부한 점을 적극 이용해 초보자부터 전문 러너까지 달릴 수 있는 다양한 러닝 코스를 구축했다. 또 지역을 알릴 수 있도록 대회 브랜딩과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장수군 역시 대회를 통한 인구 유입과 이를 통한 체류 확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지원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대회가 입소문을 타자 참가자는 해마다 늘었다. 실제 첫 대회가 열린 2022년에는 150명에 불과했지만 2회 대회 800명, 3회 대회에는 1200명까지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달 열린 제5회 대회에는 2500여명의 참가자가 장수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참가자들 국적도 다양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는 일본과 중국에서 멀게는 프랑스와 호주, 아프리카 짐바브웨, 나이지리아에서까지 오신 참가자도 있었다"며 "대회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뿌듯하고 무엇보다 장수가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이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이용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도 발생했다. 산업기반과 부족한 인구, 정주 여건, 관광자원의 부재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을 알리고 이에 더해 지역발전 가능성과 활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장수군은 설명했다.

실제 김 대표와 장수군의 이같은 행보는 전국적으로 지방소멸 극복 모범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에 선정돼 3년간 6억 원에 달하는 국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 사업비를 토대로 장수군과 김 대표는 '트레일 빌리지 청년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처음엔 친구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이제는 삶이자 일이 됐다"며 "장수트레일레이스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 산악마라톤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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