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이곳에 이런 역사가'…이세종 열사 발자취 따라 걷던 시민들 숙연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18일 전북순례단 '소년의 길' 진행
전북부터 광주까지 5·18 역사 되짚어

18일 오전 전북대학교에서 전북순례단 '소년의길' 참가자들이 이세종 열사가 산화한 자리에 설치된 바닥 표지석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 News1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이세종 열사가 5·18 민중항쟁 최초 희생자라는 건 알았는데, 우리 가까운 곳에 그 흔적들이 있는지는 몰랐어요. 쭉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까, 이세종 열사는 당시 어땠을까 많은 생각이 들어요."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은 18일 오전 8시 30분께 찾은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은 전북 출신 민주유공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1980년 5월을 되새기며, 불의에 맞선 숭고한 뜻을 기억하기 위해 전북순례단 '소년의 길'에 참석한 30여명의 시민은 전북대 곳곳에 위치한 이세종 열사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탄식했다.

이어 최근 새로 지어진 학생회관에서 이세종 열사가 산화한 자리에 설치된 바닥 표지석과 이세종 광장에 있는 추모비 등을 차례로 찾아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저항 정신을 기렸다.

장태영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의 설명을 들으며 발걸음을 옮기는 이마다 '아이고', '아휴' 하며 신음을 냈다.

이세종 열사는 전북대 농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17일 학생회관에서 동료들과 '비상계엄 철폐 및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이다가 교내에 진입한 비상계엄군에 쫓겨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 6시께 학생회관 옆 길바닥에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단순 추락사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검을 검안했던 이동근 교수는 추락 전 계엄군의 집단 폭행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민규 순천향대 교수도 2002년 학술세미나에서 "5·18 최초의 희생자는 이세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44년 만에 이세종 열사가 최초 희생자임을 공식 인정했다.

18일 전북대학교 이세종 열사 추모비 앞에서 전북순례단 '소년의길' 참가자들이 참배 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News1 장수인 기자

이날 11살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유민숙 씨(47)는 "아이와 윤석열 탄핵 집회에 같이 참여하면서 그때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주주의 역사를 설명했었는데, 오늘 좋은 기회로 아이에게 체험을 시켜줄 수 있을 거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직접 현장에서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보고 들으니까 깨닫는 것이 많다. 제가 이세종 열사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뜻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조태숙 씨(58)도 "1980년 당시 (저는)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최루탄 냄새를 맡았다"며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까 당시 친구들을 숨겨주거나 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면서 소름이 돋았다. 평소 자주 다니는 길이었지만 모르는 내용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이런 역사를 계속 생각하며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북순례단은 전북대 이세종 열사 추모비 참배를 시작으로 김제시민체육공원 추모비와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등 순례에 나섰다.

soooin92@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