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엿새간의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첫날인 31일, 그동안 쌓인 생활폐기물이 처리장으로 쉴 새 없이 밀려 들어왔다.

이날 오전 11시쯤 강원 춘천 신동면 혈동리의 환경공원엔 쓰레기를 가득 실은 초록색 수거 차량이 눈길을 뚫고 쉬지 않고 들어왔다. 이 공원엔 쓰레기 소각장, 매립장, 재활용 선별장이 갖춰져 있다.

수거 차량엔 지역 아파트, 주택, 상가 등에서 나온 스티로폼, 플라스틱, 폐비닐 등 재활용 생활폐기물이 실려 있었다.

스티로폼은 4m가량 쌓여 있었고, 지게차 작업자는 이를 분쇄·압축하는 곳으로 계속 날랐다.

폐기물 선별동에도 산처럼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지게차와 집게 차를 이용한 분류 작업이 쉴 틈 없이 진행됐지만, 쓰레기 더미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55톤가량 되는 쓰레기는 전날 새벽부터 이날 오전까지 반입된 것들이다.

이곳 작업자들은 설 연휴 전 밤늦게까지 연장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연휴가 끝나고 쓰레기 수거가 시작되자 그동안 회수되지 못한 쓰레기가 물밀듯 밀려 들어왔다.

아직 쓰레기 수거가 진행되지 않은 곳이 있음을 감안하면 2월에도 연장 작업이 불가피해 보인다.

선별동에서 분리된 쓰레기들은 1차 수선별장을 지나 2~4차에 걸쳐 작업자들이 일일이 분리한다.

선별장 작업자들은 웃음기와 말 한마디 없이 기계에서 밀려오는 쓰레기들을 분류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선별장은 겨울인데도 쓰레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냄새가 코를 찔러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있기가 힘들었다.

이날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선 쓰레기 수거 차량이 평소보다 1.5~2배가량 더 운행했다고 한다.

춘천도시공사 환경사업부 관계자는 "긴 연휴가 끝나면 그동안 쌓인 쓰레기가 들어오면서 작업자들이 고생한다"며 "설 연휴엔 명절 선물 세트 등에서 나온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등이 많은 상황이다. 소비자와 업체는 과포장 줄이기에 좀 더 노력해 쓰레기를 줄이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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