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실크로드 '마지막 퍼즐' 속초~고성 고속도 예타 도전
서울양양고속도 개통·동서고속철 착공 등 연계 교통망 확보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도가 올 상반기 동해고속도로 '마지막 퍼즐'인 속초~고성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에 도전하면서 동해안 최북단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강원도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주요 도로사업 추진 계획'에 따르면 도는 최근 정부의 예타 심사를 통과한 영월~삼척고속도로 다음으로 속초~고성 고속도로와 포천~철원 고속도로의 예타 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중 속초~고성 고속도로는 삼척에서 출발해 동해, 강릉, 양양을 거쳐 속초까지 이르는 122㎞의 동해고속도로의 마지막 종착지인 속초에서 고성까지 43.5㎞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은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어 주민들의 소외감이 큰 상황이다. 동해고속도로 동해~강릉 구간은 2004년, 강릉~양양 구간은 2009년 개통했고, 지난 2016년 양양~속초 구간마저 열렸지만, 속초~고성 43.5㎞ 구간은 1998년 기본설계를 마친 이후 27년째 답보 상태다.
고성군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언택트 관광지' 수요에 힘입어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원도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성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207만 9145명으로 2023년(169만 5266명)보다 22.6% 증가했다.
그럼에도 올여름 고성 아야진 등 주요 해변을 연결하는 도로는 국도 7호선이 유일, 매년 성수기 해당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실정이다.
고성군도 강원도와 발맞춰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는 등 30년 숙원 해결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고속도로 예타 조사 선정 여부는 오는 6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상황도 나쁘지 않다. 최초 동해고속도로 고성 연장을 준비했던 26년 전과 달리, 지난 2017년 인접한 양양에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했고, 2022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 공사가 첫삽을 뜨는 등 연계 교통망 확충으로 사업성이 높아졌다.
속초~고성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동서고속화 철도와 연계해 서울에서 고성까지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진다. 또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연계할 수 있어 수도권과 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밖에 최근 개통한 동해중부선(삼척~포항 166.3㎞ 구간)에 이어 강릉과 고성 제진을 잇는 동해북부선(110.9㎞) 철길이 열리면 속초는 부산 등 1200만 영남권과도 광역교통망을 갖게 된다. 이외에도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파라타 항공'이 올해 취항을 앞두면서 양양국제공항이 정상화될 예정이고, 속초항 국제크루즈 운항도 재개되면서 속초~고성 고속도로 건설 추진이 확정되면 속초와 고성 등 설악권은 '교통 오지'라는 오명을 완벽히 벗을 수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속초~고성 고속도로의 경우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완료됨에 따라 남북 관계 등 종합적인 여건을 고려해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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