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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떠올라 무서웠다”…집으로 돌아간 인제 주민들 여전히 ‘불안’

주민들 산불 난 지역서 연기 피어오르자 걱정하기도
산림, 소방 당국 등 잔불정리·뒷불 감시체제로 전환

강원 인제 상남면 하남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20시간 만에 진화된 가운데 27일 헬기가 재발화 가능성에 대비해 산불이 발생한 곳에 물을 뿌리고 있다.한귀섭 기자 ⓒ News1 한귀섭 기자

강원 인제 하남면의 산불이 약 20시간 만에 진화되면서 당국이 뒷불 감시 체계에 들어간 가운데 주민들이 모두 집으로 복귀했으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제 상남면 하남리 일대. 산불 진화 헬기들은 일대 하천과 산을 번갈아 가면서 전날 발생한 산불 지역에 쉴 새 없이 물을 뿌려댔다. 인근에 놓인 '산불조심' 깃발은 강풍에 빠르게 흔들리고 있었다. 곳곳 배치된 소방차와 경찰차들은 인근 지역을 잇따라 오가며 산불 상황을 점검했다.

하남리에서 집을 짓고 30년을 산 김언님 씨(88·여)는 마당에서 헬기가 물을 뿌리는 것을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김 씨는 "어제 이장의 전화를 받고 간단한 짐만 챙겨서 나왔다"며 "얼마 전 있었던 경북 산불이 떠올라 더 무서웠다"고 말했다.

김 씨의 집 인근은 산으로 뒤덮여 있어 산불이 확산됐다면 집도 불에 탔을 가능성이 컸다.

김 씨의 아들은 신환기 씨(63)도 전날 인제에 산불이 났다는 것을 보고 곧장 경기 양주에서 어머니가 있는 인제로 달려왔다. 다행히 김 씨와 신 씨의 누나는 지인의 집으로 대피해 하룻밤을 지낸 뒤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안내를 받고 오전에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강원 인제 상남면 하남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20시간 만에 진화된 가운데 27일 재발화 가능성에 대비해 진화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한귀섭 기자 ⓒ News1 한귀섭 기자

신 씨는 "어머니가 30년을 살아오신 곳인데 산불로 집이 타면 어쩌나 정말 많이 걱정했다"며 "다행히 불이 번지지 않아 집도 지켜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산불을 최초 목격한 손해봉 하남 1리 이장은 "산에서 연기가 나길래 바로 지인과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당시 3평 남짓이 불에 활활 타고 있었다. 그런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길이 삽시간에 번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너무 갑작스러워 신고 전화번호도 떠오르지 않았다. 산불 현장을 가면서 누군가를 보진 않았지만 뭔가 가연성 물질이 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사기관에서는 아직 증거를 잡지 못했다고 하는데 당시 불이 붙은 게 정말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60년 평생 이곳은 산불이 하나 나지 않았는데 정말 큰일 날뻔했다. 바람도 강하게 부는데 빨리 꺼져서 다행"이라면서도 "곳곳에서 계속 연기가 올라와 재발화 걱정도 크다"고 토로했다.

강원 인제 산불을 최초 목격한 손해봉 하남 1리 이장이 27일 전날 산불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2025.4.27 한귀섭 기자

앞서 전날 오후 1시 18분쯤 인제 상남면 하남리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5시 24분쯤 일출과 동시에 헬기 35대, 인력 705명, 장비 176대가 투입돼 오전 9시쯤 진화를 완료했다.

이 불로 인근 주민 254명이 기린체육관과 하남1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주민들은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는 안내에 따라 집으로 복귀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 소방 당국 등은 헬기 7대, 장비 24대, 인력 146명을 투입해 잔불정리 및 뒷불 감시에 나서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인제 현장지휘소에서 “인제에 큰 산불이 났었는데 하루 만에 완전 진화돼 다행"면서 “이는 민·관·군이 합심한 결과이자 특히 전국 각지에서 모인 헬기 35대가 신속한 초동 진화를 이끈 덕분에 인명과 재산 피해가 전무했다”고 밝혔다.

han123@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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