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 되면 쌀 모으는 강릉시민…'단오 신주미' 뭐길래
강릉단오제 '스무살, 단오' 주제로 5월 27일 개막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매년 4월이 되면 강원 강릉에선 시민들이 십시일반 쌀을 모으기 시작한다.
천년 축제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를 앞두고 신에게 바치는 술인 '신주'(神酒)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를 '신주미(神酒米)라고 부른다. 신주미 봉정 기간 강릉시민들은 쌀과 함께 가족의 건강이나 취업 등을 적은 소원 글을 함께 적어 낸다.
소원 글(소지)은 축제 기간 굿당에 부착되고 소제 때 함께 태운다. 또 신주미를 낸 시민들에겐 신주교환권을 제공, 단오 기간 시민들의 염원으로 빚은 '신주'와 '수리취떡'을 맛볼 수 있다.
단오를 앞둔 강릉에서 이 같은 '신주미 봉정'과 '신주 빚기' 행사는 지역 최대 축제 중 하나다.
지난해의 경우 강릉단오제 신주미 봉정 행사에 총 6689세대가 참여해 80㎏ 기준 204가마가 모여, 역대 최대였던 2023년(6529세대·210가마)보다 늘어났다.
전통적인 봉정 방식을 넘어 2023년부터 '온라인 봉정'을 시작한 것도 참여 세대 증가의 원인이다.
강릉시청이나 상공회의소, 로터리클럽 등 지자체나 지역 단체들도 이즈음 경쟁하듯 신주미를 봉정하며 조직의 한 해 풍요를 기원하기도 한다.
오는 2일 열리는 신주 빚기 행사에선 지신밟기와 부정굿 등 전통 무속 신앙 재현행사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올해 '강원 강릉단오제'는 오는 27일 강릉 남대천 일대에서 개막해 6월 3일까지 열린다. 올해 강릉단오제 주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을 맞아 '스무 살, 단오'로 정했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스무 살, 단오'란 주제에 맞게 올해 축제는 더없이 싱그럽고 활력이 넘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분의 기대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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