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춘천시장, 김진태 사과 '수용'…"김병지 별도 사과 의향"
춘천시, 14일 ACL 현지 실사 대비 점검 회의 진행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FC가 김병지 대표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장의 경기장 출입을 제한한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구단주를 대표해 사과하자 육동한 시장이 이를 수용했다.
다만 김병지 대표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춘천시는 김 대표가 기자회견장의 발언 등에 대한 사과도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13일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시는 이번 사태가 진행된 대부분의 경위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어제 구단주(김진태 강원도지사)께서 대신 사과를 하셨다"며 "구단주의 사과가 상처 난 시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다면 넓게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서 김병지 대표가 별도로 사과할 의향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춘천시는 내일(14일) 시장 주재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현지 실사를 대비한 점검 회의를 열어 실사준비 전반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육 시장은 지난 3일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홈 경기에 입장하려다 강원FC 측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해 지역사회와 축구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강원FC가 육 시장의 출입을 제한한 것은 김병지 대표이사의 사퇴 촉구 현수막을 즉각 철거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전날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병지 대표 문제로 이런저런 말이 있는데 제가 구단주로서 대신 사과드리겠다"며 " 체육인이다 보니 이런 데에 익숙하지 않다. 표현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김대표나 저나 춘천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축구는 축구안에서 해결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병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강릉시와 비교하면서 춘천시 행정을 비판하고, 축구 열기가 낮아 수익적인 면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 춘천에서 홈경기를 못 할 수도 있다"면서 축구 경기를 두고 춘천시와 강릉시를 저울질하는 모습으로 춘천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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