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 줍니다"…야학 봉사로 보람 느끼는 단양 공무원
홍보팀 이주석 주무관, 5년째 고등 국어 교사 재능기부
- 이대현 기자
(단양=뉴스1) 이대현 기자 = "올해는 제자 2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어요."
충북 단양군청에서 퇴근 후 야학 교사로 변신해 맹활약하는 공무원이 있다. 주인공은 단양군청의 이주석(36·홍보팀) 주무관.
2019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2020년 1월부터 매주 목요일 1차례씩 야햑인 '단양야간학교'에서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충북 청주가 고향으로 충북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한 그는 직장 내 선배의 권유로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로 벌써 만 5년째 야학 교사로 활약 중이다.
전공을 살려 공직자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더니 '힘들지만 보람이 더 크다'고 그는 말한다.
이 주무관은 "낮에 일하고 밤늦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가르칠지를 고민했고, 하루 1∼2시간씩 유튜브 등을 보며 수업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녹초가 될 정도로 피곤할 때도 많았지만 정성을 다해 가르친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을 때면 그동안의 고생은 오히려 보람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단양야간학교는 지난 28일 단양군 성인문해교육지원센터에서 24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김문근 군수와 졸업생, 가족, 야간학교 교사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김 군수는 이날 "꿈을 향한 열정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소중한 배움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올해 야간학교에서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한 학생은 2명이다. 이 주무관의 제자 4명 중 2명도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2000년 개교한 단양야간학교 이승관 교장은 "이 교사는 25명의 야학교사 중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하지만, 총무 역할까지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며 "책임감도 강하고 나이가 많은 학생들을 잘 이끌어가는 훌륭한 교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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