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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있어 안전한 설 연휴…충북소방본부 119상황실 사람들

소방상황실 3팀 김윤상·이수민·안영은 관제요원
"신고 2~3배 많아져…쉬지 못하지만 안전 지킨다는 보람"

왼쪽부터 안영은·김윤상·이수민 소방 2025.1.28/뉴스1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고향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계시는 동안 곁을 든든히 지키겠습니다"

엿새나 되는 설 연휴 누구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자 가족과 함께할 소중한 시간이고 누구에게는 특별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민의 안전을 24시간 책임지는 119상황실에서는 명절 연휴가 조금 다르다. 연휴에 업무량이 2~3배 늘어나는 데다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과 헌신이 더 요구되는 시간이다.

충북소방본부 상황실에서만 5년째 근무하고 있는 3팀 김윤상 소방장(35)은 명절에 고향 부산을 찾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김 소방장 "소방관이 되기 전에는 명절 때 고향에서 가족, 친척과 이야기꽃을 피우곤 했다"며 "하지만 소방관이 된 뒤 명절 때 가족 행사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희생하는 만큼 우리 가족의 안전이 보장된다는 보람이 더 크다"며 "이 마음은 전국 모든 소방관이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119상황실이 접수하는 신고는 하루 평균 1000건이다. 하지만 명절에는 2~3배로 급증한다. 하루 종일 쏟아지는 신고를 처리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긴장의 연속이라 지칠 수밖에 없다.

특히 까다롭고 힘든 게 임산부 이송이다. 김 소방장은 "이달 초 25주 차 임산부가 조산기가 있어 부산까지 헬기로 이송한 적이 있었다"며 "이 사례처럼 평소에도 임산부 이송은 쉽지 않은데 명절에는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고 전했다.

상황실 업무 보고 있는 김윤상·이수민 소방 2025.1.28/뉴스1 이재규 기자

5년 차 김 소방장처럼 베테랑도 있지만, 이제 상황실에서 6개월이 된 신참 소방관도 있다. 이수민 소방교(26)는 입직 뒤 증평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다 상황실에 들어왔다.

이 소방교는 "명절에 극단적 선택과 고독사한 분들 관련 신고가 많다. 오랜만에 찾은 집에서 의식과 호흡이 없는 가족을 발견해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누군가에게는 1분 1초가 소중한 긴박한 순간이지만, 때로는 상식 밖의 요구를 하며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소방교는 "술에 취해 집까지 데려다 달라거나 중국집이나 미용실 번호를 알려 달라는 황당한 요구도 많다.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면 정말 난감하다"고 말했다.

상황실팀과 함께 구급 지도를 하는 구급상황관리팀 소속 안영은 소방위(40)는 명절이면 의료상담과 병의원을 수소문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안 소방위는 "명절에는 병원들이 휴진하는 곳이 많아 응급환자를 받을 병원을 찾느라 시간이 지연된다. 상급종합병원에서도 환자를 받지 못하는 일이 흔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송한 적도 여러 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추석에는 망막 박리 환자가 발생해 응급조치가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전국의 응급실 40~50곳에 전화를 걸어도 안과 진료를 보는 곳을 찾지 못해 난감했다"며 "다행히 오창의 한 의원급 병원이 문을 열어 급히 이송할 수 있었다"라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도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며 다른 이들의 어려움을 먼저 챙기는 충북소방본부 119상황실 3팀 직원들은 계속되는 전화벨 소리와 함께 환한 얼굴로 끝인사를 전했다.

"도민 여러분 명절 잘 보내시고 이번 주에는 잠시 기온이 올라갔지만, 다음 주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눈 소식도 있으니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jaguar97@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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