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수난 겪는 근대문화유산 충북도청…이번엔 '50년 수문장' 철거

김영환 지사, 나무 베어내고 연못 메우고…1972년 지은 시설까지
야당·시민단체 비판 "도청 엄연한 행정기관, 관광‧문화시설 아냐"

충북도청 정문 안내실(왼쪽)이 지난 4일 철거됐다. / 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도민 기부로 건립한 유일한 공공청사이자 지역 상징인 '충북도청'(국가등록문화유산 55호)이 김영환 지사를 만나 잠잠할 겨를이 없다는 지적이다.

청사 일원에 심은 수백 그루의 수목과 연못은 이미 사라졌고, 이번엔 50년 넘게 청사 수문장 역할을 한 안내실까지 없어졌다.

도는 1972년부터 청사 동문을 지켜온 안내실을 지난 4일 철거했다.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다. 민원인 편의와 효율적인 청사 관리를 위한 시설물 정비라고는 하지만 그간 이뤄진 갖가지 '형상 변경'을 지켜본 도민 사이에서는 거부감부터 생긴다.

1937년 지어진 근대문화유산인 도청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김 지사는 도청 개방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내세워 동관 옥상에 초목을 심어 '하늘정원'을 만들었다. 옥상 정원이라고 했지만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용하기 어려운 '땡볕 정원'이라고 불린다.

청사 개방 구색을 갖추려 도청을 에워싸며 울타리 역할을 하던 향나무도 없애 버렸다. 휴식 공간이었던 연못은 메워져 잔디공원으로 바꿨고, 본관과 신관 사이 수목 400여 그루는 사라지고 주차장으로 바뀐다. 서문 쪽 주차장과 옹벽을 없애고 여기에는 쌈지 공원을 만들었지만, 처음 취지에서 벗어나 집회 장소로 활용된다.

이렇게 도청에 손을 대면서 쏟아부은 세금이 24억 5900만 원에 달한다.

충북도청

도민 공유물인 도청을 뜯고 파헤치자 지역 시민단체는 "도지사는 도청의 주인이 아니다. 도청에서 잠시 근무하다 떠날 사람"이라며 "도청을 마치 자신의 땅, 건물인 것처럼 마음대로 하려는 행태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도청은 행정기관이면서 보안시설이지 문화공간이나 관광지가 아니다. 직원 업무능률 향상과 민원인 편의를 높이는 청사 관리와는 거리가 멀다"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김 지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도청 본관의 업무공간을 신관으로 모두 이전한 뒤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지난해 수립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15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뒤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도의원 등 야권 정치인들은 "당산 벙커(옛 충무시설), 제천 청풍교, 오송역 선하부지만 보더라도 눈에 보이는 것만 할 줄 안다"라며 "정부 예산확보로 새로운 사회기반시설 구축에는 소질이 없어 보인다"라고 공격한다.

청사 한편에 방치했던 옛 산업장려관을 고쳐 카페 등 도민 휴식 공간으로 개방한 사례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지만, 나머지는 가치를 재창출할 진정한 '업사이클링'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ppjjww123@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