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쿵' 소리…충주 3.1지진에 잠 못 이룬 밤 "여진 불안"
최대 진도 Ⅴ…불안정 물체 넘어지는 정도
충북 온천 등 옥천변성대 지층 영향 추측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7일 충북 충주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이 공포의 밤을 보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5분쯤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 최대 진도는 충북이 Ⅴ, 강원이 Ⅳ, 경기가 Ⅲ으로 측정됐다. 진도 Ⅴ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치다.
실제 유감신고는 오전 7시 기준 충북 16건, 강원 13건, 경기 2건이 접수됐다. 여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으로 인한 재산이나 인명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3년 전 충주와 인접한 괴산에서 발생한 규모 4.1 강진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시민이 많았다.
2023년 9월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에서 4.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19건의 경미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사흘 만에 2.9 규모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만 21차례 이어졌다.
당시 주택이나 아파트 고층에 거주하던 시민들은 벽이 휘청거리는 듯한 심한 울렁증을 겪기도 했다. 실제 강진을 겪은 사람들은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주 지진도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 2016년 9월 경주에서는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뒤 48분 만에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과 3년 전 괴산 지진이 발생한 곳은 직선거리로 30㎞ 정도 떨어져 있다. 양쪽 발생 지점 인근에는 각각 탄산온천과 유황온천이 있어 온천과의 연관성도 주목된다.
시민들은 "쿵 하는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렸다", "여진이 있을까 걱정이다",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에 놀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충북 지진은 태백산 분지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옥천변성대'가 지나가는데 이 지층의 영향 탓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blueseeking@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