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외식도 집밥 재료 구입도 '부담'
청주 전년비 맛김 25%, 된장·간장 18·39%, 배추·양배추 50%↑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청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A 씨(29)는 최근 배달 음식을 끊고 직접 장을 보기 시작했다.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배달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을 넘어가고 웬만한 배달 음식 최소 주문 금액이 1만 5000원을 훌쩍 넘는 등 부담이 커지자 A 씨는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기로 결심했다.
지난 15일 A 씨는 대형마트에 방문해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밀키트나 간편 조리식품을 주로 살펴봤다.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햇반, 김, 즉석식품 등 필수 식품의 가격마저 크게 올라 배달비를 아끼려던 계획이 무색해졌다.
울며 겨자 먹기로 최소한의 식품을 산 뒤 축산물 코너로 발걸음을 옮긴 그는 또다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소고기는 엄두도 못 내지만 국내산 돼지고기의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할인하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은 100g당 4590원으로 캐나다산(100g당 2600원)과 크게 차이나 외국산을 선택하기로 했다.
과일도 냉동류를 선택했다. 산지 딸기는 100g당 1713원인데, 냉동은 100g당 699원으로 2배 이상 저렴했다.
A 씨는 "배달비를 아끼려고 직접 요리를 하려 했는데 마트에서도 물가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먹거리 가격이 너무 올라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맛김(5g×20봉) 소매가는 1만 1500원으로 지난해(9159원)보다 2341원(25.56%)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무려 41% 상승했다.
그나마 즉석밥(210g 8개)은 1395원으로 지난해(1959원)보다 약 600원 하락했고, 지난달보다도 900원 저렴해졌다.
하지만 필수 식재료인 장류와 채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된장(1㎏)과 간장(1.7ℓ)은 9100원과 1만 5000원으로 각 18%, 39% 올랐다.
특히배추·양배추·무 등 채소류는 5275원(1포기), 6330원(1포기), 3590원(1개)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0~113%까지 급등했다.
딸기(100g)는 1395원으로 지난해(1959원)보다 약 500원 하락했고 감귤(10개)도 5550원으로 지난해보다 300원가량 저렴해졌다. 그나마 과일값이 내려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반면 육류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소고기 안심(100g)은 1만 3983원으로 지난해보다 230원 하락했지만, 돼지고기 삼겹살(100g)은 2559원으로 300원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장을 보러 나선 소비자들은 연일 치솟는 물가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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