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결혼식장 5곳 불과…시민 '공공시설 활용 제안도'
매년 700쌍 이상 부부 결혼시즌에 몰려
서울시는 공원·한옥 등 예식장으로 개방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다른 지역도 사정이 비슷하겠지만 특히 충북 충주에서 결혼식을 치르려면 1년 전에 예약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결혼식장이 부족한 데다 황금시간대 예약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23일 충주 예식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동 마이웨딩홀이 문을 닫으며 결혼식장이 6곳에서 5곳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예비부부들이 선호하는 5월이나 10월 토요일 12시에 결혼식을 치르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충주에서는 매년 700~800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최근 3년간 혼인신고 수는 2024년 814건, 2023년 745건, 2022년 778건이다.
단순히 계산해도 결혼식장 1곳당 1년에 160건의 결혼식을 치르는 셈이다. 이마저도 봄이나 가을 결혼 시즌에 몰려 있는 상태다.
결혼시즌이라고 해도 일요일 저녁 시간대는 상대적으로 예약하기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다른 지역 축하객이 많은 결혼식 특성상 일요일 저녁 시간대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최근에는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피로연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도 평생에 한 번 하는 결혼식인데, 원하는 날짜에 결혼식을 치르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 결혼식 공간을 저렴하게 대여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는 공원과 한옥 등 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소액이지만 결혼식 비용도 일부 지원한다. 충주도 수려한 자연환경을 가진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이나 호암생태공원 시설을 결혼식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결혼식장을 알아보고 있다는 한 부부는 "전국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특히 충주는 결혼식 예약이 정말 어려운 거 같다"면서 "충주시가 시민과 예식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주시가 예비부부들의 예식장 부족 문제를 풀어준다면 인구 유입에도 도움이 될 거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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