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때문에 못 살겠다"…청주병원 철거에 인근 주민·상인 '고통'
피해 관련 민원 이어져…"살수 작업 확대 등 조치"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청주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청주병원 철거 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비산먼지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로부턴 시도 때도 없이 날리는 먼지에 창문도 열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가게 내부에까지 먼지가 쌓여 피해가 심각하단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청주시 상당구 청주병원 철거 현장 주변에선 대형 공사 차량이 오가고 굴삭기가 병원 건물을 철거하면서 흙먼지가 심하게 날렸다. 살수 작업도 동시에 이뤄졌으나 건물 상부를 무너뜨리면서 나오는 먼지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 공사장 먼지는 주변 주택가와 상가로 곧장 날아들었다.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50대·여)는 "가게 내부까지 먼지가 들어와 하루에도 몇 번씩 닦는다"며 "날이 화창해 창문도 열고 싶은데 먼지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거 현장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B 씨(45·여)도 "빨래를 널어도 먼지 때문에 다시 빨아야 한다"며 "집안으로 먼지가 계속 들어오는 통에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공사 현장 뒤쪽 일방통행 도로 쪽으로 방진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바람이 불면 먼지가 그대로 날려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이처럼 먼지 피해가 커지자 일부 주민은 "공사가 끝날 때까지 피해를 감수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시에 따르면 해당 병원을 본격적으로 허물기 시작한 뒤 이달에만 청주병원 철거 관련 비산먼지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4건 접수됐다.
이에 대해 상당구청 관계자는 "14일 직접 현장을 방문한 뒤 철거 장비의 살수 작업 횟수를 늘리고 주변 도로엔 살수차를 추가 도입하는 등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는 청주병원을 완전히 철거한 뒤 오는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6~7월쯤 신청사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신청사는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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