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숨죽인 '국가 운명의 날' 충북 역시 긴장감 최고조
[尹탄핵심판] 경찰 '갑호비상' 발령…최고 수준 경계 태세
충북도청 일대 찬반 집회 예고…"큰 충돌 없이 지나갔으면"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날이다. 모두가 숨죽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충북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예고돼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122일, 12월 14일 국회 탄핵소추 가결 이후 111일 만이다.
재판관 8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인용 의견을 내면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되고, 6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뽑을 대선을 치른다. 기각 또는 각하 때는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탄핵심판 선고 날이 밝으면서 충북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대규모 찬반 집회가 예고된 충북도청 일대를 중심으로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충북도청 일대는 경찰들이 곳곳에서 순찰하고 후문에는 병력을 실은 경찰 버스 여러 대가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런 모습은 본 시민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 시민은 "아침부터 경찰이 이렇게 많이 배치된 건 처음 본다"며 "큰 충돌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경찰 차벽과 삼엄한 경비를 신경 쓰지 않으려는 듯 빠른 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하기도 했다.
탄핵을 찬성하는 충북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충북도청 서문 앞에 집결해 헌법재판소의 선고 생중계를 지켜볼 예정이다.
선고가 끝난 뒤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집회는 오후 6시 이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탄핵 심판 선고가 기각이나 각하로 결론 날 경우 집회와 시위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에 반대하는 범보수시민연합은 결론과 상관없이 이들과 충돌할 수 있다고 우려해 이날 오후 2시에 입장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만 열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0시 가용 경력의 100%를 비상근무에 동원할 수 있는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주요 기관에 인력을 배치한 상황이다.
충북도청을 비롯해 각 시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인력을 우선 배치했다. 법원 등 관공서와 정당 사무실, 여야 국회의원 사무실의 경비도 강화했다.
청주공항과 오송역,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등 주요 시설에는 경찰특공대를 전진 배치했고 지구대·파출소와 형사 등 경력은 지역 방호 시설물의 연계·거점 순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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