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위 대흥건설 법정관리 신청…지역 업계 '일 없어 걱정'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신청
충주 건설업계 "경기 회복 안 되면 줄도산"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지역 1위 건설사 대흥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흥건설은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정식 회생절차에 돌입한다.
충주지역 건설사인 대흥건설은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 96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건설공사 실적 3207억 5000만 원을 기록하며 충북 1위를 차지했다.
대흥건설은 2021년 공공주택 브랜드 '다해브(DaHave)'를 런칭하며 주택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2~3공구 건설공사에도 참여하며 토목 분야에도 진출했다.
400억 원 규모의 충주드림파크 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157억 원 규모의 송산그린시티 주거단지 조성 사업에도 시공사로 참여했다.
그러다가 건설 경기 악화로 지난해부터 법정 관리에 들어간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후 약 1000억 원 규모의 충주 검단대교 조성 사업 시공사로 참여하며 전세를 역전시키는 듯했다.
그런데 결국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법정 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가 시작하면 대흥건설 보유 지분은 컨소시엄 내 다른 시공사가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중견 건설사에 닥친 부실 위기가 지역 영세·중소 건설사 등 업계 전반에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흥처럼 전국구 건설사도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황에 지역 건설사들도 일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회생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충주시가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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