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단양군, 도담삼봉 물속 탐사한다…24~25일 암석파임 분석
뉴스1 보도 후 필요성 공감…잠수사·전문업체·지질전문가 등 4명 팀 꾸려
'암석 깨짐 현상' 목격담 잇따라 "태풍 때 암석 떨어져나가고 모래톱도 사라져"
- 손도언 기자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 단양군이 국가 자연유산 명승지인 '도담삼봉' 물속을 처음으로 정밀 탐색한다.
단양군은 21일 '암석 파임·깨짐' 등 도담삼봉이 수난을 겪고 있다는 뉴스1 단독 보도에 따라 수중지질 조사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도 이후 한 달 보름만이다.
군은 오는 24~25일 수중잠수사, 수중탐색 전문업체 3곳, 지질전문가 1명 등 4명으로 구성한 조사팀을 꾸려 도담삼봉 물 속 아래를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수중탐사에서 지질전문가 1명이 수중 잠수사들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 도담삼봉 밑부분 '암석 깨짐 현상' 등을 면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군은 현재 낚싯배와 보트 이동 금지 등 도담삼봉 인근 유람선 업체 측에 협조를 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기남 단양군 문화예술과 문화유산팀장은 "오는 24일은 수중잠수사 등과 함께 도담삼봉 주변에서 사전 조사를 벌이고, 25일은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도담삼봉의 내부와 외형 등 전체적인 상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1은 도담삼봉 세 봉우리 중 하나인 첩봉의 물속 아래 지점에서 암석 3분의 1가량이 깎였다는 목격담을 보도했다.
도담삼봉의 수난이 이뿐만은 아니다.
지난 1991년 태풍 글라디스 당시, 도담삼봉 주봉 정자 아래 지점에서 집채만 한 크기의 암석이 떨어져 나갔고, 도담삼봉 주변의 모래톱(강가 등에 모래가 깔린 곳)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톱은 단양관광공사에서 바라볼 때 도담삼봉 앞쪽으로 형성돼 있었는데 점점 사라지다가 2000년대 초부터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모래톱은 1900년대 말까지 폭 10~15m가량, 넓이 30m가량 도담삼봉 아래 지점에서 형성됐다는 게 단양군과 지역사회의 설명이다.
도담삼봉 암석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인데, 물에 쉽게 녹거나 부서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암석 자체가 거센 물살 등으로 점차 부서지고 있다.
도담삼봉은 원래 한 덩어리의 큰 암석으로 이뤄졌고, 수만 년 동안 거센 물살 등으로 깨져 현재 3개의 봉우리로 구성됐다는 게 단양군의 설명이다.
도담삼봉은 주봉(중앙)은 남편 봉, 왼쪽 작은 봉은 첩봉, 오른쪽 중간 봉은 처봉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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