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예고 '내신성적 산출방식' 오락가락 학부모 반발
분리산출→통합산출→일부교과 분리산출…정치인 외압 의혹 제기도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예술고등학교가 내신성적 산출방식을 변경하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데다 산출방식을 재차 번복하면서 논란이다.
23일 충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충북예고는 지난 3월 교과협의회와 과별, 교과별 의견 조사를 거쳐 같은 달 28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내신성적 산출방식 변경을 결정했다.
2022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1학년 학생부터 공통교과(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를 통합해 내신을 산출하는 '2025학년도 학업성적 관리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1~3학년 국어·영어, 예술계열 과목은 학과별(무용과, 음악과, 미술과) 인원으로 성적을 산출(분리 산출)하고, 나머지 과목은 모든 학과 인원을 합산해 산출(통합 산출)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공통교과 전부를 통합 산출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학과별 인원으로만 따로 나오던 성적이 3개 학과 인원을 합산해 성적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충북예고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가정통신문을 지난 4일 발송했다. 그러나 10여 일 만에 다시 내신성적 산출방식 변경을 안내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새로운 교육과정 적용에 따른 학생 혼란 최소화, 학과별 진로진학지도의 일관성 유지 등의 이유를 들어 국어와 영어는 기존대로 '분리 산출' 방식으로 성적을 산출한다는 내용이다.
충북예고는 가정통신문 재발송에 앞서 지난 14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다시 열고 공통교과 중 국어와 영어만 분리 산출하는 '2025학년도 학업성적 관리규정'을 재개정하기도 했다.
학교 측의 이 같은 '내신성적 산출방식' 변경과 번복에 일부 학부모는 특정 학과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입 전형 때 100%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통합 산출 방식이 유리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일부 과목이 분리 산출 방식으로 회귀했다며 정치인 외압 의혹까지 제기했다.
충북예고 미술과 학부모들은 이날 청주시 흥덕구 충북예고 앞에서 학교 측의 내신성적 산출방식 번복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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