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도담삼봉 물속 암석 아래 일부 '깎임현상' 첫 확인(종합)
수중지질 조사팀 "물속 시야 10~20㎝, 암석 틈에 퇴적물"
단양군, 12월 등 겨울철에 3차 지질조사 추진
- 손도언 기자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국가 자연유산 명승지인 충북 단양군 '도담삼봉' 물속 아래 암석이 일부 깎인 것으로 처음으로 밝혀졌다.
도담삼봉에 대한 물속 아래 수중지질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 단양군은 25일 오전 10시오후 12시 30분까지 도담삼봉 2차 수중 지질 조사를 펼쳤다.
김련 한국동굴연구소 박사와 수중지질 전문 잠수사 2명은 이날 수중 장비 등을 메고 도담삼봉 물밑으로 잠수해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30분~1시간 간격으로 물속으로 들어가 도담삼봉 전체를 정밀 탐사했다.
김련 박사는 "부유물 등 도담삼봉 물속 시야가 10㎝~20㎝가량만 볼 수 있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암석에 바짝 붙어 살펴봤는데, 도담삼봉 물속 하부지점에서 일부 '암석 깨짐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시야 불확실성으로 직접 손으로 암석을 더듬는 '촉수 검사'를 통해 암석 전체를 조사했다"며 "조사 결과 깨진 암석 사이로 퇴적물이 쌓였고, 암석이 얼마나 깊게 깎였는지 등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석 깨짐 현상은 인위적인 현상으로 볼 수 없고,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가 물속에서 촉수 검사를 통해 본 '퇴적물 싸임 현상'은 유속이 느려지면서 깨진 암석 사이에 여러 겹으로 쌓인 것으로 보인다.
수중지질 조사팀은 이날 최종 수중 조사를 마무리하고 의견서를 작성해 군에 보낼 예정이다.
김기남 단양군 문화예술과 문화 유산팀장은 "4월 남한강 수온이 올라갈 때 수중지질 조사를 해 봤는데, 물속 시야 확보가 좋지 않았다"며 "전문가 의견을 들어 올해 12월 등 겨울철에 또다시 물속 탐사를 추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1은 도담삼봉 세 봉우리 중 하나인 첩봉의 물속 아래 지점에서 암석 3분의 1가량이 깎였다는 목격담을 보도했다.
또 지난 1991년 태풍 글라디스 당시, 도담삼봉 주봉 정자 아래 지점에서 집채만 한 크기의 암석이 떨어져 나갔고, 도담삼봉 주변의 모래톱(강가 등에 모래가 깔린 곳)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담삼봉 암석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인데, 물에 쉽게 녹거나 부서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암석 자체가 거센 물살 등으로 점차 부서지고 있다.
도담삼봉은 원래 한 덩어리의 큰 암석으로 이뤄졌고, 수만 년 동안 거센 물살 등으로 깨져 현재 3개의 봉우리로 구성됐다는 게 단양군의 설명이다.
도담삼봉은 주봉(중앙)은 남편 봉, 왼쪽 작은 봉은 첩봉, 오른쪽 중간 봉은 처봉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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