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 걱정 사라졌다…적잖은 강수량에 충북 저수율 '양호'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 90.9%…평년보다 8.3%p↑
겨울~봄 강수량 202㎜…평년 대비 81.2% 수준 머물러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농번기를 맞아 모내기가 한창이다. 예년 같으면 봄 가뭄 탓에 물 댈 일이 걱정이지만, 올해는 그런 시름이 사라졌다. 지난 겨울과 올봄 내린 적잖은 강수량 덕분이다.
13일 행정안전부의 '5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충북 지역의 농업용 저수지와 생활·공업용수 댐 수위가 모두 평년을 웃돌아 물 공급에 한층 여유가 있다.
지난 1일 기준 충북의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90.9%로 평년(82.6%)과 비교해 8.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진천군 초평저수지는 저수율 99.7%로 평년(81%)보다 크게 높았고, 제천시 비룡담저수지도 저수율이 100%로 평년(97%)을 웃돌았다.
이밖에 맹동저수지 등 도내 주요 저수지들도 대체로 양호한 수위를 유지하며 모내기 철 농업용수 공급에 여유를 보이고 있다.
주요 생활·공업용수 수원인 충주댐은 현재 14억 660만 톤의 물을 보유해 예년(12억 360만 톤)보다 16.9% 늘었고, 저수율 또한 51.1%로 평년(42.8%)을 크게 웃돌았다.
대청댐 역시 8억 6030만 톤으로 예년(8억 1290만 톤)과 비교해 5.8% 증가했다. 저수율은 57.7%(평년 54.6%)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강수량은 다소 부족했다. 지난해 11월 2일부터 올해 5월 1일까지 충북의 누적 강수량은 202.8㎜로 평년(249.8㎜) 대비 81.2% 수준에 머물렀다.
기상청 가뭄 지도에는 옥천군과 증평군이 '관심' 단계로, 영동군은 향후 한 달 '주의' 단계로 분류해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댐과 저수지의 안정적인 저수율이 당장 모내기용 물 걱정을 덜어주고 있으나 5~6월 예상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면 지표수·지하수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자치단체와 협력해 용수 수급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기상 예보에 따라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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