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폐패널 처리시설' 예정지 하필 제천 역사 간직 유적지
장평리 일대 옛 제천의 행정관청 중심지
고려시대에 유행한 '어골문' 발굴 기록도
- 손도언 기자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주민 반대와 함께 거센 반발을 사는 충북 제천시 봉양읍 장평리 '태양광 폐패널 폐기물 종합재활용시설' 예정지 일대가 '유적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장평리 지역은 고려시대 기와(와편)가 출토되고 옛 치소(지금의 제천시청), 즉 제천시의 행정관청의 중심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의 역사를 기록한 제천군지(1969년 제천군지편찬위원회 편찬)와 제천향토사료집(2008년 편찬), 봉양면지 등에 따르면 제천의 옛 치소는 근우면(지금의 봉양읍) 장평리에 있다.
제천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옛 관행 길의 오른쪽에 있어 근우면으로 불렸다. 1914년, 1920년, 1980년 행정구역 변경 등으로 봉양면이 됐다. 또 1995년 1월 시군 통합에 따라 봉양읍으로 승격했다.
장평리는 옛 문헌에서 '옛 제천 고을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고을은 조선 시대 주(州)·부(府)·군(郡)·현(縣) 등을 두루 이르던 말인데, 지금의 행정관청 중심 지역이다.
옛 고서대로라면 옛 제천시청 자리가 봉양읍 장평리에 위치했다는 얘기다.
또 장평리에는 치소(治所)뿐만 아니라 아사 터(관아)와 객사 터(국왕의 위패를 모시는 곳) 등 큰 시장 등이 형성된 곳으로 알려졌다.
장평리 유적은 제천군지에서 제천시 봉양읍 장평리 장평들 552번지 1호에 소재한다고 적혀 있다.
유적은 장평들의 논에서 채집됐는데, 이곳에서 논을 경작하던 한 노인은 '논을 경작하는 과정에서 다섯 리어카 정도의 기와가 논에서 나와 이것을(기와) 논 한쪽에 묻었다. 또 이곳에 큰 시장이 형성됐고, 집이 수십 채가 들어섰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기록돼 있다. 장평리(장평들)에 대규모 건물이 들어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채집된 기와는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시대에 유행한 어골문(물고기 뼈 모양 등 빗살무늬 토기 일종)과 복합문 등이 채집된 것이다.
제천의 한 향토 사학자는 "봉양읍 장평리는 옛 고서에서 유적지로 평가받았던 지역"이라며 "지금이라도 매장 유물 등과 유적지의 형태 등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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