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카드' 꺼낸 최민호 세종시장…인사청문회 첫 수용
"평생교육·청책연구원장에 한해 원칙적 도입 검토"
임채성 시의장 "집행부-의회 협치 시민께 큰 화답"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그동안 의회와의 갈등 요인이었던 인사청문회를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최 시장은 19일 시장실에서 임채성 시의회의장을 만나 "이번에는 정책연구원장(세종평생교육·정책연구원 원장) 선임에 한해서 청문회를 원칙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형식은 의장님과 다시 상의하면서 진행하면 어떨까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사사건건 갈등하며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시의회에 협력의 손을 내밀며 향후 협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평생교육·정책연구원 설립 조례 당시 임 의장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직권상정을 한 것에 대한 보은의 의미도 있다.
앞서 세종시의회는 지난 3월 임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한 '세종평생교육·정책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안'과 '평생교육 진흥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 2건을 원안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지난 2월 행정복지위원회에서 부결됐으나 임 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에 부의해 통과됐다.
이 조례는 대전세종연구원의 세종연구실과 세종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합해 독자적인 정책연구원을 설립하는 게 뼈대다.
최 시장이 공을 들이던 사업이었으나 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인 임 의장이 조례안을 밀어붙였고, 결국 시의회의 숙원이던 인사청문회 수용을 끌어낸 셈이 됐다.
임 의장은 "(2012년)세종시가 출범한 이래 13년 동안에 인사청문회가 한 번도 개최가 안 됐다. 이렇게 개최하는 건 매우 뜻깊은 것"이라며 "집행부와 의회가 협치의 모습으로 시민들께 큰 화답을 해드리는 것 같아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모처럼 협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20일 개회하는 시의회 98회 정례회에서 추경안에 태운 빛축제 예산 4억 원이 의회를 통과할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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