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에 '김문수 교육특보 임명장'…전교조 "사과하라"
최근 교사 20여명 '임명' 문자 메시지 받아
"개인정보 유출, 교사 명단 불법 도용" 제기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현직 교사들에게 21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특정 후보의 교육특보에 임명됐다는 문자가 무작위로 살포됐다. 전교조는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2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현직 교사 20여 명이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임명장'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에는 '○○○님 안녕하십니까.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등의 내용과 함께 '임명장 보기' 링크가 첨부됐다.
링크를 누르면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 조직총괄본부 시민소통본부 희망교육네크워크 교육특보에 임명함'이라는 내용의 임명장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다.
지난 20일 자로 된 임명장에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라고 음각된 직인도 선명하게 찍혀 있다고 전교조 충북지부는 전했다.
이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은 교사들은 '정치 참여가 금지된 교사 입장에서 이런 문자를 받아 자칫 정치 중립성을 어겼다는 오해를 받을까 두렵다'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진 '국민의힘 교육특보 임명장'은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이자 불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교사 명단을 불법 도용한 국민의힘은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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