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내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충북교육감 선거는 다자 구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보수와 진보 각 진영의 단일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계엄-탄핵-대선'으로 이어진 어수선했던 정국이 새 정부 출범으로 어느 정도 정리되고 선거도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 여러 인사가 자천타천 거론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보수·진보 간 대결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미 두 진영에서 출마를 염두에 두고 보폭을 넓히거나 선거 캠프를 꾸리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보수 진영 쪽에서는 윤건영 현 교육감의 출마가 거의 확실하다. 스스로 재선 도전의 뜻을 밝히진 않았지만, 교육계에서는 윤 교육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2022년 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선 진보 진영의 김병우 전 교육감을 꺾고 충북교육의 수장이 된 윤 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이렇다 할 흠결이 없이 충북교육을 무난하게 잘 이끌고 있는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긍정 여론이 높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평가다.

지난 선거에서 윤 교육감과 막판 후보 단일화를 했던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전 청주 봉명중학교 교장) 또한 내년 선거 출마가 유력한 보수 진영 인물이다.

현재 맡고 있는 청주시체육회장직에 집중하겠다며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그의 주변에서는 '한참 전에 출마를 결심했다'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진보 진영 쪽에서는 김성근 청주교대 석좌교수, 김상열 전 충북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장, 남기헌 충청대 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병우 전 교육감과 도종환 전 국회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김 교육감은 여러 언론을 통해 불출마 뜻을 누차 밝혔고, 도 전 의원은 민주당 당적이 있어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다.

사실상 보수와 진보 간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내년 교육감 선거는 각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전체 판세는 물론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직전 2022년 선거에서는 당시 3선 도전에 나선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였던 김병우 후보가 보수 진영의 윤건영·김진균 후보에 맞서 다소 유리한 고지였다.

하지만 보수 진영이 선거 막판에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서 선거에서도 승리했고, 당시 교육감이던 김병우 후보의 3선도 저지했다.

반면 2014년 선거에서는 보수 진영이 후보가 난립하면서 단일 후보로 맞선 진보 진영에 승리를 내줬다. 이때 진보 진영 김병우 후보는 보수 진영 후보들의 득표를 넘지 못했다.

당시 김병우 후보의 득표는 31만 6107표였던 반면 보수 진영 후보들의 전체 득표는 39만 4151표(장병학 21만 9255표, 김석현 9만 6865표, 손영철 7만 831표)였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다자 구도가 펼쳐지면 '필패'라는 지난 선거의 교훈이 있기 때문에 두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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