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스마트 스테이션·자동 안전 발판' 확대 설치
내년까지 1~8호선 전 역에 3D 역사 관리 기술 도입
발빠짐 막는 안전발판 589곳 설치…"안전 집중 투자"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뉴욕에서 지하철 밀치기 범죄를 계기로 서울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스크린 도어)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지하철 안심·안전 시스템을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먼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지하철 통합 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스테이션이 내년까지 1~8호선 전 역(276개)으로 확대된다. 지금은 189개 역에서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3D(3차원)맵·IoT(사물인터넷)센서·지능형 CC(폐쇄회로)TV 등을 활용해 분산된 시설물 관리와 서비스 등 역사 운영 업무를 통합 관리한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트윈 기반 3D 맵을 통해 역사 내부를 3차원 지도로 한눈에 볼 수 있고, 환자·범죄 발생 등 위험 상황을 실시간 감지할 수 있다.
200만 화소 이상의 지능형 CCTV는 딥러닝(심층 학습)을 통해 침입, 에스컬레이터 쓰러짐 등 돌발 상황을 즉각 인식해 알려준다.
스마트 스테이션이 구축된 2·8호선 역사를 분석한 결과, 돌발 상황 대응 시간은 11분에서 3분으로 72.7%, 역사 순찰·순회 시간은 28분에서 10분으로 64.3%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지하철 승하차시 발빠짐 사고를 막고자 자동 안전발판 설치도 확대한다. 지난해부터 1~8호선 589개소에 발판을 설치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3년 3호선 충무로역에서 하차하던 어린이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 발이 빠졌던 사건을 계기로 빠짐 우려가 있는 역사에 자동안전발판을 확대 설치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현재 설치가 끝난 1~4호선 132개소(8개 역)를 비롯해 나머지 131개소(13개 역)도 5월까지 모두 설치 완료될 예정이다. 5~8호선 326개소(52개 역)는 연말을 목표로 설치한다.
승강장 구조적 이유로 자동 안전발판을 설치하지 못하는 66개 역 413개소에는 바닥에서 빛을 표출해 발 빠짐 위험을 알리는 승강장 연단 경고등을 도입한다. 경고등은 5월까지 42개 역 244개소에, 연말까지 24개 역 169개소에 설치된다.
또 공사는 지하철 보안관에게 특별 사법 경찰권(사법권)을 부여해달라고 법 개정을 지속해서 요청할 방침이다.
현재 사법권이 없는 지하철 보안관은 현행범과 맞닥뜨리더라도 시민과 다름없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어 위험물 압수, 체포에 어려움이 있다. 현행범에게 폭언,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승강장 안전문'으로 서울 지하철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그동안 서울 지하철은 안전과 서비스, 모든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며 "하루 700만 이용 시민의 일상을 지켜드리기 위해 안전 분야만큼은 어떤 양보나 타협 없이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3호선 옥수역을 찾아 스마트 스테이션과 자동 안전 발판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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