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혜정 이설 이비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명태균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사기꾼 한 명이 물건을 팔러 왔다가 실패하고 쫓겨난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또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후임 시장을 위해) 토대를 잘 닦아 놓고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며 긍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치면서도 "서울시장을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열린 제328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의 명태균 관련 질문에 "이 문제에 답변 (시간을) 많이 할애할 가치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명씨가 자기 여론조사를 팔기 위해 왔길래 처음에는 테스트 차원에서 시켜봤는데 허점이 너무 많아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더 이상 당신과는 거래 없다'며 쫓아낸 것"이라며 "여기에 명씨가 앙심을 품고 악담과 저주를 퍼부으며 자기 딴에는 해코지한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 대선 직전 현재의 정국 상황들이 몰리면서 나에 대한 여러 음해성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은 것은, 궁금한 것이 있다면 우리 쪽에 물어보면 견강부회, 침소봉대, 왜곡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과거 '시장직을 끝까지 충실히 이행해 (공약했던) 사업들이 자리잡고 완공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는가"라는 최 의원의 말에 "지금 마음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공약했던 사업들은) 후임 시장이 잘 해줄 수도 있는 것이고, 되도록 내가 (후임시장이) 잘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닦아 놓고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면서도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다음 시장을 안한다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장을 다시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12·3 내란 사태로 탄핵 심판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를 배보윤 서울시 인권위원장이 맡고 있는 것이 '부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오 시장은 전날 관련 문제를 제기한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에게 "그렇다면 재판을 진행하는 문형배 헌재소장대행이 특정 정치 성향이라는 건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그분(문 대행)이 김어준 씨도 (SNS를) 팔로우하고, 특정 정치 성향, 즉 탄핵 찬성 입장 밝힌 분들을 팔로우한 게 밝혀져서 SNS도 내렸다"며 "변호인 주장은 안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재판을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분이 특정 정치 성향을 숨기지 않고 처신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박 의원이 "서울시 인권위원장 자격을 내려놓고 변호사직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하자 오 시장은 "그걸 왜 내려놓는가?"라고 재차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재판관은 되고, 변호인은 안됩니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시장은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도시 결정을 두고 서울시와 경쟁 중인 전북특별자치도와 관련해서는 '분산 개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유정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송파5)으로부터 "분산 개최도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는 말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공동 개최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만약 저희(서울시)가 개최권을 가져온다면 그때부터는 시설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전북도와 분산 개최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북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전북이 처음에 공동 개최를 제안했는데, 마음 같아서는 응해드리고 싶었지만 못 했다"며 "올림픽은 국제 행사고 개최를 원하는 외국 도시들에 비해 가점을 받아야하는데 공동 개최가 감점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원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마련하겠다고 말씀드리기 아직 이르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기존(1988년 서울올림픽)에 치렀던 대회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시설을 재활용하는 이른바 '흑자 재활용 올림픽'이 될 것이란 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경기장, 도로, 공항, 그 외의 인프라가 완비되어 있는 상황이라 경쟁 도시에 비해 경제성 측면에서 굉장히 우월한 조건"이라며 "비용 우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꼭 유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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