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재표결 앞두고 울산 국힘 의원 압박…"내란정당 해체"
윤석열퇴진울산운동본부, 국힘 시당 앞 '내란정당 장례식' 진행
민주당·진보당 울산시당, 김기현 겨냥 탄핵 동참 촉구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두고 울산지역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5개 정당과 40여개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울산운동본부는 11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울산시당 앞에서 ‘내란 정당 장례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울산시당의 현판 위에 ‘내란의힘’이라는 문구를 덧씌우고, 시당 앞에는 ‘국민을 배신한 국민의힘 해체하라’, ‘국민의힘 사망을 축하합니다’ 등 수위 높은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세웠다.
이어 한동훈 당대표,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차례로 체포되는 풍자극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국민들이 모두 함께 외치는 ‘윤석열 탄핵’, ‘국힘 해체’ 구호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국민의힘을 향한 국민의 조사(弔詞)”라며 “사라져가는 정당을 향한 슬픔이나 애도가 아닌, 헌법을 파괴한 여당이자 정파의 이익에 목맨 정당을 향한 분노”라고 규탄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계엄 해제의 순간과 탄핵 표결의 순간에도 수많은 기회를 놓쳐왔다. 그들 스스로 자신의 관을 닫았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은 탄핵하라”고 외쳤다.
진보당 울산시당도 같은 날 오전 울산 남구 소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찾아 “울산 시민에게 사죄하고, 윤석열 탄핵에 찬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당은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윤석열이 일으킨 내란 범죄자의 당 국민의힘이 보이는 태도”라며 “국민의힘은 들불처럼 일어나는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고, 탄핵 표결 자체에 참가하지 않는 반헌법적 작태를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오만한 것은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영남지역의 국민들이 자신을 지지할 거라는 맹신 때문”이라며 “영남지역 국민들도 국민의힘을 버리고 민주주의 파괴자 내란범죄자들의 도피처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때가 됐다”고 했다.
진보당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이후 김기현 의원 사무실 건물 창문에 ‘국민의힘 해체하라’, ‘김기현은 탄핵에 찬성하라’는 문구의 종이를 붙였다.
기자회견 도중 김기현 의원실 관계자가 진보당 관계자들의 얼굴을 영상으로 찍으며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박성진 민주당 울산 남구을 지역위원장도 이날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지역구 김기현 의원에 탄핵 표결 동참을 촉구했다.
박성진 지역위원장은 “김기현 의원은 민주당이 제기한 계엄 의혹과 관련된 법안 발의에 대해 ‘괴담 정당’이라며 조롱했다”며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하며 계엄을 선포한 현실은 김기현 의원이 조롱했던 그 우려가 결코 괴담이 아니었음을 명백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탄핵 표결조차 회피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며 “국민의힘 5선 중진 의원으로서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국민적 신뢰를 저버리고 민주주의 가치를 내팽개친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재표결이 진행되는 가운데 울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중 김상욱 의원은 찬성 입장을 밝혔고, 나머지 김기현, 박성민, 서범수 의원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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