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초지자체 기금사업 성공적…'고향사랑 기부'가 불러온 효과
울산 5개 구·군 대부분 모금액 목표 초과 달성
남구 신혼부부 예방접종 지원, 동구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운영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지역 기초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제 기금 사업’이 지난해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면서 건전재정 기조 속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자가 자신의 고향이나 응원하고 싶은 지역을 선택해 기부하면 지자체가 기부액의 30% 이내의 답례품을 주고 정부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작년부터는 지역의 특정 사업에 기부하는 ‘지정기부’도 가능해지면서 기부자가 취지에 공감하는 지자체 사업을 선택해서 기부할 수 있게 됐다.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현재 기금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남구와 동구 두 곳이다.
울산 남구는 지역 1호 기금 사업인 ‘신혼(임신)부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구는 기금을 활용해 관내의 신혼부부와 임산부를 비롯한 배우자를 대상으로 작년 2월부터 백일해와 풍진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1년간 기금 8100만원을 사용해 총 1967건을 접종하면서 젊은 부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울산 동구는 기금을 활용해 현대중공업, 울산대학교병원 등과 인접한 전하동에 ‘청년노동자 공유주택’을 개소했다.
동구는 공유주택에 입소하는 청년 노동자들에게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 일부를 지원하기 위해 작년 상반기 기금 약 1억7900만원을 사용했다.
이 공유주택에는 작년 상반기 20명, 하반기 12명 총 32명이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12명은 동구가 아닌 지역에서 전입한 이들이다.
동구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부족한 예산 여건에서도 기금 사업을 활용한 덕분에 청년유입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공유주택 내에 공유공간도 마련해 혼자 사는 청년들의 커뮤니티 조성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자체 사업을 연계하는 ‘지정기부’의 경우 기부금의 사용처를 명시하고 있어, 해당 지역에 연고가 없어도 기부에 대한 동기유발 효과를 높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기금 사업이 없는 울산시와 중구, 북구, 울주군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답례품으로 기부 유도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울산 지자체별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울산시 1억8200여만원, 울주군 4억 5100여만원, 남구 3억5285여만원, 중구 1억5100여만원, 북구 1억 4150여만원, 동구 2억4560여만원으로, 대부분 목표액보다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각 지자체 홈페이지나 ‘고향사랑e음’ 웹사이트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행정복지센터 현장 방문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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