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파' 김상욱, 국힘 시당위원장 자진 사퇴…왜?
15일 시당 운영위원회 소집 전 입장 밝힐 듯
국민의힘 지도부 이어 울산 지방의원들 당직 사퇴 '압박'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탄핵 찬성에 앞장섰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갑)이 오는 15일 국민의힘 울산시당 운영위원회 소집을 앞두고 시당위원장 자진 사퇴 입장을 밝힌다.
12일 국민의힘 울산시당에 따르면 시당의 최고 결정 권한을 가진 운영위원회가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시당 5층 대강당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의 정식 안건은 ‘시당 운영에 관한 중요사항 처리의 건’이나, 사실상 시당위원장 교체를 요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현재 시당 운영위원회는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당협위원장, 상설위원장, 시의회 의장 및 부의장, 부장급 이상 사무처 당직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시당은 지난 4일 운영위 개최 요구안을 접수했는데, 운영위원 전체 26명 중 22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건의안이 채택되면 중앙당으로 전달되는데, 시당 차원의 공식 사퇴 움직임에 압박을 느낀 김 의원이 스스로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14일 기자회견에서 시당위원장 사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사퇴 정식 절차는 추후 시당과 논의할 계획이며, 15일 운영위원회에 회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찬성' 소신을 밝혀왔던 김 의원은 그간 국민의힘 중앙당과 울산시당으로부터 크고 작은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달 8일 ‘쌍특검법’ 재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진 김 의원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로부터 탈당을 권유받았으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 사실상 좌천성 사보임을 당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찍어내기’ 움직임은 지역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하기 시작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남구갑 당원협의회와 국민의힘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은 시당위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연달아 열며 김 의원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일부 지방의원들은 ‘김상욱 의원은 탈당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거나, 울산지역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김상욱 당협위원장 사퇴 요구’ 서명운동까지 벌이기도 했다.
한편 오는 6월 말까지 임기가 보장된 김 의원이 자진 하차할 경우 남은 임기 동안 수석부위원장 체제로 가거나, 당협별로 1년씩 순회하는 관례를 따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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