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상' 울산 유류탱크 폭발…'정전기'때문? "제전복 감정 의뢰"
두명 제전복 착용한 상태…제전복 제전능력 있었는지 여부 조사
부상자 "폭발 위력에 의해 추락" 당시 증언 확보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2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유나이티드 터미널 코리아(UTK) 유류 저장탱크 폭발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이 17일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께 시작된 합동 감식은 오후 1시께까지 약 3시간가량 진행됐다.
감식엔 울산해양경찰서, 울산지방검찰청, 부산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청 등 8개 기관, 32명이 참여했다.
우선 1차 감식에는 폭발 원인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2차 감식 여부에 대해서는 8개 참여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다.
부상자에 대한 경찰 조사는 아직 진행하지 못했지만 "샘플링 작업을 위해 채취봉과 탱크 입구 시설이 접촉되면서 스파크가 일어났다"는 증언을 확보한 상황이다.
또 부상자는 "자의로 탱크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폭발 위력으로 추락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탱크 내부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파크와 만나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감정업체 소속 작업자 2명 모두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는 제전복을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전복을 입고 있어도 정전기 발생 확률에 대해서 해경 관계자는 "제전복의 제전능력에 대해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당시 브리핑에서 사측 관계자는 "탱크 상부는 유증기가 올라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화재 발생 위험성이 있으나, 이 부분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작업자들의 재취봉 사용이 적합했는지 등 작업절차를 확인 중"이라며 "현재 업체 등에 자료 요청 중이며, 필요에 따라 UTK 혹은 외부 감정회사 등에 대해서도 강제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1시 15분께 울산 울주군 UTK 공장 내 유류 탱크 상부에선 적재량 등 파악을 위한 샘플링 작업을 하던 30대 작업자 A·B 씨가 미상의 이유로 폭발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이 14.6m 높이 탱크 상부 해치를 여는 순간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이후 이들 모두 탱크 인근 바닥에서 사측 관계자에 발견됐다.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전신 골절을 입은 A 씨는 끝내 숨졌고, B 씨는 요추(허리뼈) 손상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재 울산해양경찰서는 A 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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