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유일 CGV 돌연 임시휴업…영화관 적자 못 피했나
주민 "평일에 좌석 텅텅…타 지점 가려면 40분 불편해"
국내 영화관 3사 적자…CGV "시설개선 때문"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울산 동구의 유일한 영화관인 CGV울산동구점이 돌연 2달 가까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지역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CGV 울산 동구점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부 시설 재정비 후 영업재개를 하겠다며 지난 14일부터 오는 6월 20일까지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30일 울산 동구 주민 김 모 씨는 "오랜만에 영화를 볼려다가 휴업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다른 지점을 이용하려면 차로 20분, 대중교통으로 40분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데 당황스럽고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구 유일 영화관이라 좋아했는데, 평일에는 이용자가 많이 없어 예약할 때마다 좌석이 텅텅 비어있곤 했다"며 "영화 요금이 비싸 영화관 자체가 힘들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적자를 못 피한 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영화관 3사인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모두 지난해 국내사업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메가박스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을 134억 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도 2020년 3년 내내 적자를 기록하다 2023년 흑자전환(86억원)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다시 -7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영화관에서 그렇다 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볼거리를 늘리는 동시에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경제적이라는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어 영화관 사업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CGV 관계자는 "이번 임시휴업은 시설 개선 때문"이라며 "경영악화 등의 다른 이유는 아니다"고 경영난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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