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바라기' 줄리, 새주인 기다려요…1년 철장 생활에도 "사람좋아!"
맞이방 온 지 1달 지났지만, 문의에서 실제 입양 이어지지 않아
울산시 "입양 활성화 위해 입양지원금 25만원 등 다양한 정책"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잘 따르고, 새 주인을 만난다면 완전 '보호자 바라기'가 될 거예요."
9일 울산 북구에 위치한 울산반려동물 문화센터 애니언파크 맞이방에서 만난 줄리(4살 추정,암컷)는 힘차게 꼬리를 흔들었다.
줄리는 지난해 4월 초 주인을 잃고 울주에 위치한 시 유기견 동물보호센터에서 약1년간 지내다 최근 애니언파크 내 맞이방으로 옮겨져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다.
주인을 잃은 아픔과 1년간의 보호소 좁은 철장 속 생활을 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쥴리는 사람을 살갑고 애교있게 대했다. 줄리를 설명하는 이름표에도 '#산책잘함','#사람좋아'라 적혀있었다.
센터는 줄리가 새로운 가구의 구성원이 되었을 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호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누구에게나 스며들 수 있는 사회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맞이방에 온 지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새주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애니언파크 특성상 기존의 키우는 반려견과 놀이터를 방문하기 위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 3~4건 입양 문의가 들어오곤 있지만, 문의에서 실제 입양으로 연결되진 못하고 있다"며 "그래도 센터 공식 SNS를 보거나 뉴스를 통해 센터에서도 입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방문해 주시는 분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울산의 유기동물 수는 2900여마리 안팎으로 제자리걸음인데 반해 유기동물 입양률은 되려 낮아지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유기동물은 2021년 2930마리, 2022년 2964마리, 2023년 2971마리, 2024년 2895마리다.
유기동물 입양률은 2022년 20.5%, 2023년 14.9%, 2024년 15.4%로 감소 추세다.
울산시는 입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입양지원금 최대 25만원 지급, 내장형 동물등록칩 지원, 동물등록 수수료 50% 감면, 훈련교육 2회 무료를 시행하고 있다.
줄리가 지내고 있는 애니언파크 맞이방 역시 울산시에 입양 활성화를 위해 센터 내 1층 휴식공간을 간이 입양센터로 조성했다.
시 관계자는 "북구 애니언파크 맞이방을 입양센터로 활용하는 동시에 반려동물문화센터 누리집을 통해 유기동물 입양절차, 입양가능 유기동물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며 "울산시의 맞춤형 동물 복지해 힘입어 입양률이 지난해 15.4%에서 올해 18.3%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책임 있는 사육 문화 조성,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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